친박계 핵심 1일 회동…최경환 "차라리 날 죽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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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친박(박근혜)계 핵심 의원들을 '인적 청산' 대상으로 지목한 가운데, 친박 의원들이 1일 전면 대응에 나섰다.

연합뉴스는 새누리당 서청원·최경환·홍문종·윤상현·조원진 의원 등 친박계 의원 10여명이 이날 서울 시내 모처에서 만나 인 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언급한 '인적 청산'에 대한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최경환 의원은 “차라리 날 죽이라”는 강한 발언도 했다는 게 참석자의 전언이다. 최 의원은 지난 29일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정치 2선으로 물러나 백의종군 하겠다”며 퇴진 의사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인 위원장이 강경한 입장을 밝힌데 대해 이의를 제기한 셈이다. 이날 회동에 참여한 한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나갈 때 나가더라도 이런식으로 밀려나듯 나갈수는 없지 않나. 당이 한 번 또 혼란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인 위원장은 최순실 사태와 4·13 총선 참패 등 당 위기와 관련해 '친박계 핵심 책임론'을 내세우며 1주일 내 자진탈당하라고 공표했다. 인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호가호위하고, 무분별하고 상식에 어긋나는 지나친 언사로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사람은 인적 청산의 대상”이라며 “본인들이 판단해 1월 6일까지 자진 탈당하라”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인적청산에 실패할 경우 8일 위원장직을 내려놓겠다”고도 덧붙였다. 인 위원장이 이날 꼽은 ‘3대 인적 청산 대상’은 ▶박근혜 정부에서 주요 직책이나 당에서 대표를 포함해 책임있는 자리에 재직하며 특권을 누린 인사 ▶총선에서 패권적 행태를 보이며 당의 분열을 조장했던 인사 ▶호가호위하며 상식에 어긋나는 인사를 보였던 인사가 포함된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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