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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뉴스 초점된 한국 외국 기자들 열띤 취재경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6·10대회 이후 한국의 긴박한 상황을 보도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언론인들이 연일 줄을 지어 입국, 취재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을 세계뉴스의 초점으로 맞추고 있는 이들 취재팀들은 줄잡아 4백여명.「6·10」이전까지 한국주재 외국보도진들은 약1백명 정도 (8개국 49개 매체) 였으나 최근 10여일사이 4배정도로 늘어났다는 것이 한국주재 특파원들의 추계다.
이번에 가장 많은 취재진을 파견한 곳은 미국의 3대 TV방송국들.
88을림픽을 미국에 독점중계하기로 한 NBC는 취재진을 15명으로 늘렸고 ABC도 기존의 특파원외에 새로 15명의 보도진을 급파했다.
ABC의 경우 뉴스시간마다 한국문제를 2∼3번째 순위로 중요하게 취급하고 있다.
23년간 한국특파원을 지낸「존·M·웬거트」ABC 서울지국장 (43)은『그릇된 주장임을 알면서드「번복하는 나약함」을 보이기 싫어하는 집권당측의 고집때문에 사태 해결이 늦어진 것 같다』고 말하면서 앞으로 한차례가 아닌 여러차례의 영수회담을 거쳐야 문제해결에 접근할수 있을 것 같다고 나름대로 정국을 예상했다.
NBC특파원「스티븐·레버런든씨 (33)는 한국의 상황은「아키노」정부 이전의 필리핀과 비슷한 점도 있으나 한국 국민의 지적수준이 높은 반면 언론자유가 보다 위축되어 있고 집권당이 보다 강하게 군림하는것이 차이라고 지적했다.
영국의 경우 런던타임즈, 파이낸셜 타임즈, BBC방송등에서 모두 12명 정도를 파견했고 로이터통신의 경우4명이 추가로 급파됐다고 로이터의「로저·크랩」특파원 (42) 이 밝혔다.
일부 외신기자들이, 데모 학생들에 붙잡혀 한동안 곤욕을 치르거나 돌에 맞아 팔골절로 입원하는것도 목격했다는「크랩」특파원은 그러나 학생들의 시위를 폭력행위로 보고싶지는 않다며 특히 중산층 및 지식층의 광범위한 참여가 인상적이었으며 큰 변화로 여겨졌다고 말했다.
언론자유에 큰 관심을 표명한「크랩」씨는 박종철군 고문치사사건 보도이후 방송을 제외한 한국언론들이 다소 활성화된 것같아 고무적이었으나 22일 일부 신문에 나타난 위축처럼 보이는 상황에 유감을 표시.
한편 위수령이나 계엄령과 같은 강경조치는 한국경제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 할수도 있고 올림픽을 방해하려는 북한과 그 동팽국에 호기를 제공할 것이라고 나름대로 분석하기도 했다.

<일본의 경우 nhk방송>
이 11명의 보도진을 파견, 한국문제를 집중적으로 취급하고 있는데 22일 만난이들은 여당측의 양보로 문제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자 당일 내보낼 20분짜리 한국특집을 새로 취재하느라 동분서주.
이 밖에 N-TV·TBS. 후지 TV등도 각각 5∼6명의 취재팀을 파견했고 마이니치등 주요신문들도 모두 취재팀을 증원.
프랑스의 AFP통신사도 홍콩·동경특파원들을 불러들여 5명으로 취재팀을 구성했다. 「르네·플립포」특파원 (42)은 편견없이 한국의 지도체제를 정확하게 보도하러 애쓴다며 나날이 늘어가는 기사송고량이 사태의 심각성을 시사한다고 덧붙인다.
이들 외국 특파원들은 한국의 당면문제가 선거제도·정치범석방·언론 자유등이라면서 국민투표등으로 여론을 수렴, 정국운영에 반영하는것이 현재의 긴박 상황을 푸는 열쇠라는데 거의 견해를 같이했다. <고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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