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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선 하행선 15분간 불통|지방시위현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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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대구=이용우 기자】대구시내 5개 대학생 7천여명과 시민 등 1만 여명은 18일 하오7시30분쯤 경찰이 곳곳에서 최루탄을 발사, 시위를 진압하려 하자 동산파출소와 남산1·3·4동 파출소, 삼덕파출소 등 6개 파출소를 차례로 습격, 유리창과 집기·기물 등을 부쉈으며 이 가운데 삼덕파출소와 남산4동 파출소는 화염병투척으로 내부가 전소됐다.
또 하오9시30분쯤에는 반월당 명덕로터리에 세워두었던 남부경찰서장 스텔라승용차에 시위대가 화염병을 던져 차량이 전소되고 차안에 있던 전영채서장(57)이 얼굴에 상처를 입었다.
시위군중들은 한때 반월당 명덕로터리·남문시장 주변의 도로를 점거, 연좌농성을 벌이는 바람에 도심지 곳곳에서 교통이 마비됐다.
【대전=이상언 기자】학생·시민 등 5천 여명은 18일 하오7시부터 시내 선화동 동양백화점 앞 등에서 시위를 벌이다 이중 2백여명이 하오9시5분쯤 경찰에 쫓겨 대전역 구내로 들어가 철길에 철봉·각목 등 장애물을 설치하고 약15분간 시위를 벌여 경부선 하행선 열차가 15분간 불통됐다.
시위 학생 중 2백 여명은 하오11시40분쯤 소제파출소를 습격, 근무 중이던 조창현 순경(41)등 2명을 폭행하고 유리창 20장·책상·전화기 등을 부순 것을 비롯, 모두 6개 파출소를 습격하거나 돌을 던져 유리창 1백여장을 깨뜨리고 전화기 10여대를 부쉈다.
한편 이날 하오2시부터 교내에서「고문추방 결의대회」를 갖고 시위를 벌이던 배재대생 2백 여명은 하오7시30분쯤 본관 앞에 세워져 있던 이승만 전대통령의 동상에 밧줄을 걸어 넘어뜨려 두 동강을 냈다.
【인천=김정배 기자】인천·부천지역 5개 대학생과 근로자·시민 등 5천 여명이 18일하오 6시부터 19일 상오3시30분까지 시내 곳곳에서 횃불 시위 등을 벌였다.
시위대는 하오 10시30분쯤 동부경찰서 6공단 파출소에 화염병 3개와 돌을 던져 파출소 유리창 3장이 깨지고 전화기·걸상 등 집기를 태웠다.
이날 시위로 경인전철 하행선은 하오5시30분부터 10시40분까지 부평역에 정차하지 않고 그대로 통과 운행됐다.
【성남】경원대·외대용인캠퍼스·경희대 수원캠퍼스 등 경기도 성남·용인지역 6개 대학생 5천 여명은 18일 하오 7시30분쯤 성남시 태평2동 중아시장 앞·종합시장 앞·성남시청 앞 등에서 산발적인 시위를 벌이며 대형태극기를 든 노인 1백 여명을 선두로 시청 앞에 집결, 심야가두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차도와 인도를 완전히 메우고『최루탄을 쏘지 말라』『호헌철폐』『독재타도』 등의 구호를 외치며 하오 10시쯤 시청 앞으로 진출, 경찰 3백여명이 최루탄을 쏘며 저지하자 경찰을 앞뒤에서 포위하고 경기9너1127호 경찰 페퍼포그차를 넘어뜨린 뒤 경찰의 방독면을 벗게 했다.
시위대중에는 국교3∼4학년으로 보이는 8명이, 길이3m, 너비 60cm가량의「최루탄을 쏘지 마세요」라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선두에 나서 신흥동 한일은행 성남지점 앞에서 종합시장 앞까지 3백m쯤 행진하다 경찰이 페퍼포그를 쏘자 시위대들과 함께 해산했다.
시위대들은 한때 1만 여명까지 불어나 시내 곳곳에서 산발시위를 벌인 뒤 19일0시40분쯤 자진 해산했다.
【광주=모보일 기자】전남대생 1천5백 여명은 18일 하오8시15분부터 19일 상오1시까지 광주시내 금남로·충장로·황금동 일대에서 반정부 구호를 외치며 숨박꼭질 시위를 계속했다.
이 가운데 2백 여명은 호남동 천주교회에 들어가 철야농성을 벌었다.
호남동성당 농성 학생들은 광주 카톨릭신학대학「조비오」신부와 인동성당 장용복 신부에게『폭력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하고 성당 내「신협」2층 교리실을 제공받고, 19일 상오까지「호헌철폐」라고 쓰인 머리띠를 두르고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춘천=연합】강원대·한림대생 등 3천 여명은 18일 하오부터 19일 새벽까지 철야시위를 하며 파출소와 교통초소를 부수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학생들은 이날 하오11시30분쯤 효자동 8호 광장, 교통초소의 유리창을 모두 깨뜨린 뒤 초소근무 경찰로부터 헬밋·방패 등 30여점을 빼앗아 불태웠다.
학생들은 이어 19일0시20분쯤 운교동 파출소를 습격, 파출소내의 기물과 순찰용 오토바이2대를 부수기도 했다.
시위대는 또 19일 상오1시쯤 시내 중앙로 민정당 강원도제1지구당 사무실에 투석, 유리창 5∼6장을 깨뜨렸는데 이중 2백 여명은 이날 상오1시40분쯤 강원도청으로 몰려가 현관유리창을 깨고 현관 안으로 진입하려다 경찰의 제지로 10분만에 물러나 중앙로터리 인근에 있던 시위대와 함께 연좌농성을 벌이다 상오2시10분쯤 모두 자진 해산했다.
【수원=연합】18일 하오부터 수원시내에서 가두시위를 벌이던 학생·교수·목사·신도 등 3천 여명은 19일0시30분까지 시내에서 산발적인 시위를 벌이다 경찰의 제지를 받고 흩어졌다.
이들 중 1천 여명은 18일 밤11시쯤 수원육교 위에 돌등을 쌓아 바리케이드를 치고 화염병 10여개와 돌멩이 등을 던지며 경찰에 맞서기도 했다.
시위대중 3백 여명은 19일 상오1시쯤 서울대농대 교내로 들어가 강당 앞 등지에서 횃불을 들고 철야농성을 했다.
【목포=연합】전남 목포대생 50여명은 18일 하오9시15분쯤 전남목포시무안동 콜롬반제과점 앞길에서 반정부 구호를 외치며 기습시위를 벌였다.
학생들은 목포역 쪽에서4∼5명씩 산발적으로 콜롬반제과점 앞으로 모여 반정부 구호를 외치면서 시위를 벌이다 하오9시35분쯤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저지하자 시내 남교동 공설시장 쪽으로 흩어졌다.
【원주=연합】18일 하오7시쯤 강원도원주시 원일로에서 연세대 원주캠퍼스 학생 5백 여명의 가두시위를 저지하던 나상극 원주경찰서장이 학생 등10여명에게 멱살을 잡히고 발길질 등의 폭행을 당한 뒤 간신히 풀려났다.
또 이날 시위를 저지하던 원주 경찰서 소속 신민철의경(21)등 경찰관 10여명이 시위대들이 던진 돌과 화염병 등을 맞고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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