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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사람들은 공감능력이 남다르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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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0호 12면

2013년 창업한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툴 슬랙(Slack)은 2년도 안 돼 사용자 수 100만 명 이상, 자산가치 28억 달러(약 3조2800억원)의 성공을 이뤄 냈다. 요즘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메신저 기능에 온갖 형태의 파일을 붙여 넣을 수 있어 ‘e메일을 필요 없게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태그 기반 인터넷 앨범 서비스인 플리커(Flickr)의 공동창업자이기도 한 스튜어트 버터필드(사진)를 만났다.

-어렸을 때 어떻게 자랐나.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런드(Lund)라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히피였던 어머니와 아버지는 농사를 지어 먹고살려고 했다. 내가 5세 되던 해엔 전기가 들어왔다. 나는 어릴 때부터 창업정신이 있었다. 레모네이드 매대를 갖고 있었다. 12세 때는 편의점에서 핫도그를 사서 프리미엄을 붙여 해변에 나가 팔았다. 14세 때 아버지가 친구 2명과 예술영화극장을 했는데 그 극장에서 매점을 운영했다. 관객들이 영화 표를 사려고 줄을 서 있을 때 팝콘 주문을 받는 게 더 효율적이란 걸 배웠다.”
-플리커와 슬랙 등 큰 성공을 이뤘다. 문화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좋은 레스토랑을 존경한다. 반드시 비싼 곳을 얘기하는 게 아니다. 모든 과정이 물 흐르듯 진행되는 효율적인 레스토랑 말이다. 나는 식당에 가면 웨이터들이 자기가 맡은 공간 말고 다른 테이블도 지켜보고 있는지를 관찰한다. 한 테이블에서 계산서가 필요하다고 하면 서로 알려 주는 식이다. 어렸을 때 재즈밴드에서도 활동했다. 전체적으로 즉흥적인 곡을 연주하는 걸 좋아한다. 다른 연주자들과 항상 눈을 맞추며 협조해야 하는 게 좋았다.”
-당신의 회사가 계속 커지고 있는데 그런 협동과 배려의 느낌을 어떻게 유지하나.
“우리의 가치 중 하나는 서로 아껴 줘야 한다는 것이다. 직원에게 어떤 덕목이 필요한지에 대해 얘기하자면 공감능력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 다른 사람과 공감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일을 훌륭히 해낼 수 있다. 공감능력이 없다면 다른 사람에게 피드백을 줄 수도 없고 그들이 발전하도록 도와줄 수도 없다. 공감능력이 표출되는 방식 중 하나는 예의·매너다. 시간 약속을 잘 지키는 게 중요하다.”
-채용할 때 보는 다른 요소는.
“전에는 3개의 짧은 질문을 했다. 수학·지리·역사에 관한 질문 한 개씩. 정답을 듣고자 했다기보다 사람들이 세계에 대해 궁금해하길 바랐다. 첫 번째 문제는 3 곱하기 17이 얼마냐. 그다음엔 아프리카의 세 나라 이름을 대라. 그러곤 프랑스혁명은 몇 세기에 일어났나. 200년 차이가 나도 좋았다. 이젠 그런 질문을 하지 않는다. 더 나이가 들면 뭐가 되고 싶으냐고 물어본다. 더 성장하고 싶은 분야, 더 배우고 싶은 것, 이뤄 내고 싶었지만 기회가 없었던 것 등이 좋은 답변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질문에 짧은 답변을 내놓는다면 자동 탈락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학을 갓 졸업한 취업준비생에게 조언한다면.
“20대 초·중반 청년들은 매우 성실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매우 심각하다.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 두고 고민하기보다는 어린 나이에 큰 성취감을 느끼고 싶어 한다. 그래서 나는 좀 실험해 보는 분위기를 만들려고 하는 편이다. 나는 25세가 될 때까지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한 상태였다. 어떤 면에선 아직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많다.”
애덤 브라이언트 기자 정리=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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