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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기업 혁신의 현장] 190개국 넷플릭스 vs 200개국 아마존, 불꽃 튀는 글로벌 동영상 시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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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넷플릭스는 올해 초 전세계에 190여개 국에 서비스를 론칭했다. 지역 콘텐트 라이센스를 확보하고, 번역에 비용을 들여 글로벌 시장에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시즌4까지 나온 ‘하우스 오브 카드’를 비롯해 넷플릭스의 오리지널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인터넷TV 시장의 판을 키웠다. 이달 1일부턴 인도처럼 시장 잠재력은 크지만 인터넷 접속 환경이 좋지 않은 지역 사용자들의 요구를 반영해 일부 작품을 기기에 저장해놓고 볼 수 있는 ‘오프라인 다운로드’ 기능도 지원하고 있다.

이달 14일 출시된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화면.

이달 14일 출시된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화면.

그런데 이달 중순 넷플릭스의 강력한 경쟁자가 글로벌 시장에 나타났다. 아마존이다. 아마존은 지난 14일 넷플릭스 같은 동영상 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한국을 포함한 200개국에서 론칭했다. 월정액 서비스는 첫 6개월 간 2.99달러(정가 5.99달러)로 넷플릭스보다 저렴하다. 넷플릭스는 동시접속 사람 수와 화질에 따라 상품이 세 종류(월 9500원·1만2000원·1만4500원)다.

넷플릭스, 지역 콘텐트 확보 박차
아마존 ‘6개월 2.99달러’ 가격공세
로컬사업자와 협력 구도 변화 주목

사실 오프라인 저장 기능도 아마존이 넷플릭스보다 더 먼저 도입했다. 2011년 시작된 프라임 비디오는 쇼핑몰 아마존에서 연 99달러를 내면 배송비가 무료인 프라임 회원들에게 스트리밍 비디오를 무제한 제공하는 서비스였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도 오리지널 콘텐트를 제작한다. 이번 글로벌 서비스 확대에서 아마존은 오리지널 시리즈인 자동차 프로그램 ‘더 그랜드 투어’를 무기로 내세웠다. 미국 방송계의 아카데미상인 에미상 수상작 ‘트랜스페어런트’ 등도 있다.

두 글로벌 서비스가 같은 해에 글로벌 진출을 선언하면서 로컬 서비스들과의 협력·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 두 서비스 모두 한국 소비자의 관심을 끌만한 한국 콘텐트가 크게 부족하다. 한국처럼 시장 규모가 작은 곳에선 두 회사의 투자 속도가 느리기 때문이다. 서비스하는 콘텐트 개수가 4000개 이상은 되어야 볼만 하지만, 한국만 해도 넷플릭스 콘텐트는 2000개가 안 된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의 경우는 국내 콘텐트가 거의 없고, 인기 아마존 시리즈도 한국어 자막 지원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다만 넷플릭스는 한국 영화 ‘판도라’와 드라마 ‘불야성’ 등 지역 콘텐트 배급도 확대하고 있다. 케이블TV 딜라이브와 손잡고 전용 셋톱박스도 판매 중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한국 소비자들에겐 최신 영화나 인기 드라마를 빨리 공급하는 기존 IPTV나 ‘왓챠플레이’ 같은 국내 스트리밍 서비스가 더 인기다. 넷플릭스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가 이런 사업자들과 다각도로 협력할 가능성이 있다.

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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