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대 불참이유, 대학야구 무기연기 "말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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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대한야구협회가 연·고대의 불참을 이유로 권위 있는 대학야구선수권대회를 무기연기, 야구인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협회는 당초 제42회 전국대학선수권대회를 오는 18일부터 7일간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연세대가 전방입소·학기말시험으로 대회참가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데이어 고려대마저 같은 이유로 대회참가에 난색을 표명하자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
이 대회를 준비해 온 타대학감독들은 이에 대해 『우리들이 두 학교를 위한 들러리란 말이냐』며 불쾌감을 표시.
협회규정에는 정당한 사유없이 대회에 불참할 경우 1년간 모든 대회에 출전을 금지시킨다는 조항이 들어 있다.
협회측은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할 경우 규정에 따라 강력히 징계할 방침이라고 밝혔으나 협회행정이 두 학교에 끌려가는 듯한 인상.
더구나 이 대회가 구장사정으로 가을에도 열리기 어려워 사실상 유산된셈. 이 대회는 프로야구 출범이후 해마다 적자를 면치못해 왔는데 이번에 협회의 연기결정도 연·고대 불참에 따른 입장수입감소를 우려한 조치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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