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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팽한 긴장속에 「축제」와 「 」|전대통령이 노후보 손들어 환호에 답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민정당의 차기 대통령후보를 뽑은 제4차 전당대회 및 대통령후보지명대회는 대의원 7천4백여명, 초청인사 1천4백여명등 1만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질서정연하게 진행됐다.
대회는 △전당대회의장단·중앙위의장단·중앙위원 선출 △대통령후보 선출 △당총재 참석 행사로 나눠 5시간동안 계속됐다.
상오10시 사회자인 김정남대변인의 성원보고와 대의원중 최연장자인 이재형국회의장의 개회 선언으로 시작된 이날 대회는 대회의장단 (의장 채문식, 부의장 김숙현·유경현의원) 을 뽑고 △당헌·당규및 정강정책 개정안 의결 △중앙위원및 의장단 (의장 임방현의원) 선출을 「신속한 회의진행」을 위해 만장일치 박수로써 통과.
이어 10시50분부터 이날의 하이라이트인 대통령후보 지명투표에 돌입.

<개표할동안 여흥시간 가져>
이성렬 당선거관리위원장으로부터 『노대표 한분만 후보신청을 했다』는 보고가 있은뒤 투표가 시작돼 7O분동안 진행.
대의원들은 「기호1 노태우 (노태우)」라고 쓴 15×10cm크기의 투표용지 하단에 붓뚜껑 모양의 도장으로 찬성표시 (기표식 투표)를 했는데 이위원장의 당부대로 대의원들은 그야말로 「짧은 시간」에 「질서정연」 하게 투표하는 모습.
이어 개표가 진행되는 동안 대의원들은 앉은 자리에서 간이도시락으로 점심을 때웠고 개표 결과가 발표될 때까지 개그맨 김병조· 임성훈, 가수 조용필· 조영남·이선희·정수라등이 출연한 단합의 시간을 개최.

<5색테이프 꽃가루 날려>
당총재인 전두환대통령내외가 노대표의 안내로 식장에 들어오자 당원들은 기립박수를 하며 전대통령 사진 피킷과 부채를 흔들어 환영.
전대통령은 이춘구 사무총장으로부터 정강정책및 당헌개정안을 보고받고 서명.
이어 당전당대회의장이 『노태우후보가 차기대통령후보에 선출됐음을 선포합니다』 고 선언하자 노대표는 자리에 일어나 손을 흔들어 답례했고 전대통령내외도 일어나 박수로 축하.
이때 팡파르가 울려퍼지고 당원들은 일제히 일어나 전대통령과 노대표의 사진 피킷을 흔들며 박수와 함성으로 환호. 이어 노대표가 전대통령내외 쪽으로 다가가 인사하자 전대통령은 노대표를 단상 중앙으로 안내해 노대표의 왼손을 높이 치켜들고 환호에 답례. 이와 함께 천장에 매달린 대형 바구니가 터지면서 오색 테이프 꽃가루가 체육관을 뒤덮었고 조명이 중앙단상을 비추는등 극적인 분위기를 연출.

<노후보 지도력·역량치하>
후보수락 연설에 나선 노후보는 『여러가지로 부족한 본인은 당원 동지의 뜨거운 열정과 국민의 지지와 성원을 기대하면서 결연한 각오와 겸허한 마음으로 동지 여러분의 지명을 감히 받아들인다』고 감격한 목소리로 선언.
노후보는 이어 『본인은 권력을 위해서가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대한 봉사를 위해 정권을 재창출한다는 각오로 국민의 지지를 호소할 것이며 그리하여 다가오는 대통령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할것』 이라고 다짐.
노후보가 제5공화국의 업적을 열거하고 후보로서의 정권 재창출의지를 밝힐 때마다 당원들은 열렬한 박수로 이에 응답했고 전대통령도 자리에서 밝은 표정으로 박수.
노후보의 연설에 이어 전대통령은 기립박수와 함성, 그리고 사진 피킷이 물결치는 가운데 등단, 약20분간 치사했는데 전대통령은 노후보를 「동지」 로 표현하면서 연설의 상당부분을 노후보의 지도력과 역량을 치하하는데 할애.
이어 대회는 결의문을 채택하고 윤길중의원의 선창으로 『대한민국의 발전과 민정당의 영원한 전진, 전두환총재와 노태우후보의 건승하심』 을 기원하는 만세삼창으로 끝났다.

<여권인사들 내빈석메워>
이날 내빈석에는 범여권 인사들이 총집결.
로열박스 앞줄에는 이영섭·유태흥 전대법원장, 정일권· 박충훈·유창순·김상협 전국무총리등이 앉았고 귀빈석에는 신병현·김준성 전문총리와 이원경·윤성민·황인성·이영호· 금진호·조철권·이원홍씨등 전직장관 및 전경환 새마을중앙본부명예회장·박태준 포철회장등이 참석.
주한외교사절로는 「릴리」미대사·「야나이」 (양정) 일본대사등 20여명이 참석.

<노대표부인 의원부인석에>
이날 노대표의 부인 김옥숙여사는 대통령후보선거 결과 발표직전 의원부인석에서 노대표 옆좌석에 「자연스럽게」 옮겨앉아 대의원 환호에 답할 예정이었으나 그대로 의원부인석에 앉아있었으며 각종 매스컴의 인터뷰 요청도 일체 사양.

<대회장 주변의 경비삼엄>
대회장에는 「총재에게 영광을, 후보에게 축하를, 국민에게 희망을」 「지켜지는 단임약속 꽃피우는 민주정치」 란 플래카드가 걸렸다.
또 대회장 실내온도는 섭씨 19도를 유지, 장시간 대의원들이 자리를 지키도록 세심한 배려를 했고 간이식수대 1백개도 마련.
민정당은 4억원을 모금한다는 목표로 대회장 입구 곳곳에 당비모금함을 설치.
한편 이날 대회장 주변에 정사복 경찰이 삼엄한 경비를 펴 야권의 기습 시위에 대비.
이에앞서 노대표는 9일 밤 지방대의원들이 묵고있는 숙소를 순방, 득표활동 (?) 을 벌였는데 시종 경찰 사이드카가 차량행렬의 앞뒤를 호위했고 요소요소에 교통경찰관이 배치되는등 경호를 받았는데 앞으로도 계속 이같은 예우가 지속될 것이라는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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