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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 인력회사 사장 살인 혐의 중국동포 붙잡혀

중앙일보

입력

경기도 오산의 한 인력회사 사장을 둔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중국동포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화성동부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A씨(46·중국국적)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9일 오전 7시35분쯤 오산의 한 인력회사 사무실 안에서 사장 B씨(62)의 머리를 둔기로 수 차례 때려 살해한 혐의다. 둔기는 당시 인력사무소 안에 보관 중이던 공구였다.

한 달여 전부터 B씨를 통해 건설현장에서 일용직으로 근무하던 A는 범행 사흘 전인 지난 16일 B씨가 자신의 근무태만을 꾸짖으며 무시하자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A는 배치된 건설현장에서 일이 끝나지 않았는데도 집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A씨는 B씨가 인력배치를 끝내고 사무실에 혼자 있을 시간에 맞춰 찾아가는 등 계획적으로 범행에 나섰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숨진 B씨는 다른 일용직 직원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은 범행 장소 주변에 설치된 CCTV(폐쇄회로TV)를 분석하고 주변 인물들을 탐문해 범행 발생 하루 만인 20일 오전 10시30분쯤 A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하고 붙잡았다.

A는 처음에는 범행 사실을 부인하다 경찰의 추궁에 “기분 나쁜 말투로 시비를 걸어 몸싸움 끝에 살해하게 됐다”고 자백했다.

경찰은 A씨가 범행 도구를 인근 길가에 버렸다는 진술을 토대로 주변을 수색 중이다. 경찰은 조사가 끝나는 대로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오산=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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