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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DS퇴치」에 세계가 한마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AlDS(후천성면역결핍증)가 서방선진7개국(G7)정상회담의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일부터 미워싱턴시에서는 대규모 국제AlDS회의가 열리고 있다.
8일부터 베네치아에서 열릴 정상회담에서 군축·국제경제등 현안외에 G7지도자들이 AIDS를 중요문제로 선언, 국가별 AIDS퇴치운동을 강력히 촉구하고 AIDS의 경제적 영향을 거론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심각한 우려를 반영하듯 워싱턴에서는 6천3백50명의 과학자 및 의사, 8백여명의 보도진이 참석한 제3차 국제AIDS회의에서 WHO의 AIDS담당관인「조너던·맨」박사는 AIDS퇴치를 위한 국제기금 창설을 제의하며 선진국들의 자금지원을 호소했다.
1일 현재 보고된 AIDS환자는 1백13개국에서 5만1천5백35명. 그러나 실제 환자수는 10만명이 넘을것으로 WHO는 추정하고 있다.
바이러스의 침입은 있으나 발병은 되지않은 AIDS바이러스 항체양성반응자가 현재약 천만명이며 91년까지 이들중 약3백만명이 발명할것으로「맨」박사는 추산하고 있다.
그때까지 바이러스감염자는 1억명을 넘어설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가장 많은 발병자와 사망자를 보이는 미국의 경우 20세이상 50세이하의 남성 30명중 1명이 바이러스감염자로 추정된다고 미연방질병통제센터(CDC)의 「제임즈·커랜」박사가 2일 발표했다. 이는 미국성인중 1백50만명이 AIDS감염자라는 얘기다.
AIDS는 미국에서 91년까지 사인 10위이내에 들게 될 것이며 청·장년인 25∼44세 그룹의 경우 사인 1위가 될 전망이다. AIDS로인한 지출은 91년까지 적어도 연간 1백억∼1백50억달러, AlDS로 인한 조사로 잃는 수입과 생산손실 비용만도 연간 5백50억달러로 손실액은 모두 6백50∼7백억달러가 될 것이라고「라이스」전국립위생통계센터소장은 최근 정부자료를 근거로 발표한 보고서에서 추정했다.「레이건」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영주권발급이나 입국을 거부할수 있는 대상에 AlDS감염자를 포함시키고 교도소의 모든 죄수들과 결혼허가신청자, 성병 및 약물남용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에 대해서도 AlDS감염여부를 검진할것을 각주에 촉구했다.
이와함께 미상원은 2일 미국 이민희망자들에 AIDS검진을 의무화하는 법률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심지어는 미국에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에게 AIDS검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AIDS의 확산을 막기위한 조치는 비단 미국정부만 취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서독정부는 이미 지난4월 AIDS바이러스 감염자로 추정되는 외국인의 입국을 거부하도록 출입국관리들에게 지시했으며 이같은 추세는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이처럼 전세계에 엄청난 충격을 주고있는 AIDS는 그존재가 밝혀진지 5년이 지난 지금까지 미국·프랑스등 선진국의 과학자 및 연구기관들이 예방백신개발을 의해 전력투구하고 있지만 앞으로 5년을 더 기다려야 백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그러나 AIDS는 한편으로 연간 수십억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는 의·제약분야의 새로운 유망산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
86년 1년간 1인당 2달러씩의 검진비로 약5천만달러가 소비됐으며 치료제가 개발될 것으로 예상되는 89년에는 검진비 1억5천만달러, 치료제 3억달러등 4억5천만달러, 92년에는 검진비 2억달러, 치료제 6억달러, 그리고 1천만명분의 예방백신 3억6천만달러등 11억6천만달러, 그후에는 매년 15억∼20억달러어치의 검진·치료제 및 백신수요가 있게될 것으로 프랑스의 르몽드지는 예측하고 있다.<정봉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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