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폐암, 대장암 제치고 2위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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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폐암이 대장암을 제치고 발생률 2위로 올라섰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는 20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14년 암 등록통계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2014년 발생한 남자 암 중 가장 많은 게 위암이었다. 다음으로 폐-대장-간-전립샘-갑상샘-췌장-방광-신장-담낭 및 담도 순이었다. 2013년에 비해 폐암이 3위에서 2위로, 췌장암이 9위에서 7위로 올라섰다. 대신 대장암은 2위에서 3위로, 방광암은 7위에서 8위로, 신장암은 8위에서 9위로 밀렸다. 여성 폐암은 5위로 전년과 순위 변동이 없다.

2014년 남자 폐암 환자는 1만 6750명으로 전년(1만 6319명)으로 431명(증가율 2.6%) 늘었다. 여성도 2014년 7277명으로 전년(7082명)보다 2.8% 늘었다. 국립암센터 이진수 박사는 “대개 폐암은 60대 이후에 발생률이 높다.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노인이 증가하면서 폐암 발생이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젊은 시절에 담배를 많이 피웠어도 수명이 길지 않을 때는 폐암이 발생하지 않고 사망했으나 지금은 평균수명이 82세로 올라가면서 폐암이 생긴다는 것이다.

다만 노인이 늘지 않았다고 가정하면 폐암 발생률이 줄어든다. 수명 연장 요인을 없애고 같은 조건에서 따지면 폐암도 줄어든다는 뜻이다. 치료 기술과 약이 좋아지면서다. 2014년 인구 구조를 2000년과 같게 조정한 남성 폐암 발생률(연령표준화 발생률)은 지난해 인구 10만 명당 44.4명이다. 2013년(45.3명)보다 줄었다. 2005년부터 서서히 줄다 2011년부터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이 박사는 “2000년 국립암센터를 만들어 금연캠페인을 벌이면서 흡연율이 줄어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남성 대장암은 2013년 3.3% 줄었다.

신성식 복지전문기자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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