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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개헌이 새누리당 권력 연장한다는 우려는 개헌 반대파의 협박"

중앙일보

입력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프리랜서 김성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프리랜서 김성태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가 “개헌이 새누리당 잔당들의 권력 연장수단으로 악용될 것이라는 우려는 개헌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협박이다”고 19일 말했다.

손 전 대표는 이날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촛불을 들었던 국민이 중심이 되는 개헌을 하면 된다”며 “국회 개헌특위 산하에 일반 국민들로 구성된 ‘국민개헌회의’를 구성하고, 이를 통해 국민의 뜻을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개헌을 통해 친박 정권을 연장하거나 제3지대를 통한 새누리당 집권 연장을 용납할 수 없다”(17일)는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손 전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주요 정치인들 가운데 개헌보다 대선을 우선시하는 분들이 있다”며 “최소한의 애국심이 있다면 지금은 권력욕을 앞세울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 대선 준비를 잠시 접고 대한민국의 시스템을 바꾸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개헌은 바로 대한민국의 시스템을 바꾸는 핵심 과제이다”고 덧붙였다.

손 전 대표는 현재의 헌법을 “국민주권을 부정하고 있는 낡은 체제”로 정의하며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손 전 대표는 “촛불은 나라를 바꾸라는 명령”이라며 “지난 수십년간 쌓인 적폐를 청산하고 새로운 나라를 만들라는 시민혁명의 함성”이라고 말했다.

개헌의 내용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권력을 줄이고, 집중된 권력을 분산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독일식 의원내각제를 제안한다”고 말했고 시기에 대해서는 “대선 전이 좋다”고 밝혔다. 손 전 대표는 “시간이 부족해 대선 전 개헌이 어렵다는 건 핑계로 정직하지 않다”며 “사실은 대권에 마음이 사로잡혀 있을 뿐이다”고 말했다.

손 전 대표는 “개혁세력을 한데 묶는 일을 시작하고자 한다”며 “‘국민주권 개혁회의’를 만들어서 대한민국의 국가적 대개혁을 추진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손 전 대표는 “기득권과 맞서는 개혁세력이 한국 정치의 신주류가 될 수 있도록 한국 정치의 새판을 짜겠다”고 덧붙였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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