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건국대, 개인 맞춤형 장학사정관 장학 시행…국가장학금 사각지대 해소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건국대학교(총장 민상기)가 ‘장학사정관’이라는 독특한 제도를 운영하면서 가계(집안) 전체의 소득 수준으로 장학금을 지원하는 국가장학금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장학사정관이 학생 개개인을 면접해 개인별 가계 사정을 파악한 후 실질적인 가계 곤란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대규모 개인 맞춤형 장학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학생 개인별 실질 가계곤란 따져 장학금 44억원 지원
12월까지 2차 500명 추가 선발 예정

건국대는 올 2학기 ‘장학사정관 장학금’(가계곤란장학)1차 지원대상으로 755명의 장학생을 선발해 최근 10억 원의 장학금을 지원 한데 이어, 12월까지 500여명의 학생을 2차로 추가 선발해 장학사정관장학금을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 건국대가 2016학년도 1학기부터 올 한해 장학사정관 장학을 통해 가계곤란 학생들에게 지원한 장학금은 총 44억 원에 이른다.

건국대의 ‘장학사정관 장학금’은 국가장학금 선발 기준(평점 2.6)보다 낮은 성적기준(평점 2.0)의 성적의 학생들도 장학사정관장학금을 통해 등록금(수업료)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했으며, 학생이 개인의 가계곤란 사유를 적은 장학금신청서를 제출하면 장학사정관이 개인별 어려움을 파악하고 직접 면접을 진행해 국가장학금이나 성적장학금 등 타 장학 혜택을 받지 못하는 가계곤란학생들도 구제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특히 가계곤란 사유가 불명확하거나 증빙이 부족한 학생, 또는 긴급 장학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학생을 개별적으로 장학사정관이 면담을 진행해, 천편일률적인 소득분위별 장학금 지급의 부작용을 해소하고 생활비 장학금이나 대외장학금과 연계해 학생들의 어려움을 실질적으로 해소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 장학사정관 장학금으로 학생들이 학자금대출을 우선 상환할 수 있도록 해 졸업 후까지 이어지는 학생들의 학자금대출 상환 부담도 완화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올해 2학기 1차 장학사정관장학에는 824명의 학생이 장학금을 신청해 서류 심사와 개별면담 등을 거쳐 755명에게 1인당 평균 132만 원의 장학금(총액 10억원)을 지원했다.

건국대 김지수 장학사정관(32)는 “국가장학금은 학생 개개인의 가계곤란 사유보다는 객관적으로 파악되는 소득 증빙만으로 소득분위가 매겨져 개인별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타 장학금의 혜택과 연계되지 못한다는 단절성이 있었다”며 “장학사정관 장학을 통해 실질적인 가계곤란대상자와 국가장학금 제도권 외 학생들을 구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학기 소득분위 10분위 학생이 “본인 가정의 소득분위는 이렇게 높지 않다. 지금까지 계속 7~8분위가 나왔었고, 이번 학기에 잘못 산정된 것 같으나 이의신청 기간을 넘겨 국가장학금을 전혀 받지 못했다”며 가계곤란장학금(장학사정관장학)을 신청했으며 장학사정관과 면담해 건강보험료납부증명서 등 관련 서류를 증빙 삼아 교내가계곤란장학금 지원을 받았으며 실제로 이번 학기 소득분위가 8분위로 산정되기도 했다.

김 장학사정관은 “올 2학기 824명의 장학금 신청 학생의 장학금 신청 사유와 가계곤란 사정을 담은 서류를 모두 읽고 검토하는 데 하루 8시간씩 약 일주일이 꼬박 걸렸다”며 “단순히 소득분위 서류만으로는 파악할 수 없는 학생들의 개별 곤란 사례가 많았고 이를 교내 다양한 장학제도와 교외 장학재단과도 연계해 보다 많은 학생에게 더 많은 장학 혜택이 돌아가게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장학사정관은 “장학사정관장학금을 신청하는 학생들이 자신의 가계곤란 사정을 솔직하고 자세하게 기술하고 학교에서 요구하는 최소한의 증빙만 갖춘다면 교내외 장학 연계 뿐 아니라 생활비 지원까지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또 많은 학생들의 장학금 신청서를 하나씩 모두 읽다보면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장학금을 기획하고 구상하게 되며, 예를 들어 가계곤란 학생들에게 식권을 지원해주는 장학금이나 기숙사 지원 장학 등의 장학제도를 만들 수 있다.

김 장학사정관은 “가계곤란 학생들이 도움을 요청하러 올 수 있는 ‘SOS직원’의 역할을 하고 싶으며, 장학금 혜택을 받은 학생들이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 후배들에게 장학기금을 지원해 줄 수 있는 장학으로 연계하고 싶다”고 말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