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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시장 접속 ‘I·D’ 챙겨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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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미국 금리인상에 따라 재테크 전략도 달라져야 한다. 전문가들은 원화를 미국 달러로 바꿔 투자하는 달러 표시 상품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달러 환매조건부채권(RP), 달러 예금, 달러 표시 채권, 미국 주식 등이다. 환차익도 기대할 수 있는 상품들이다.

달러표시 상품, 소비·금융주 유망
신흥국 채권 투자는 당분간 자제
한은 기준금리 인상은 시간 걸려
1~2년 변동, 3년 이상은 고정 유리

미국의 금리인상은 미국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신호라는 점에서 인플레이션 시대의 개막을 의미한다. 미국 증시의 활황을 기대해볼 만한 대목이다. 정병일 KB투자증권 WM본부 투자전략팀장은 “1980년대 이후 미국 인플레이션이 장기간 진행되었던 시기를 살펴보면 대체로 인플레이션은 미국과 글로벌 주식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물가가 상승하면 제품 가격이 상승하고, 금리가 오르면 은행의 수익성도 좋아진다. 따라서 소비주나 금융주에 투자하는 펀드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김재홍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필수소비재 채널 중 경쟁력을 가진 기업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마트 등이 수혜 종목으로 꼽힌다.

반면 최근 10여 년 간 투자자에게 큰 수익을 안겨준 채권은 달리 볼 여지가 있다. 채권 투자자에게 금리상승은 악재다.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가격이 올라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금리가 상승하면 반대로 손해를 본다. 그러므로 금리 상승기엔 채권도 결코 안전자산이 아니다. 이미 채권에서 빠진 돈이 주식으로 이동하는 중이다. 12월 13일 기준으로 최근 3개월 동안 국내 주식형 펀드엔 7105억원이 유입됐지만 채권형 펀드 2조5541억원이나 빠져나갔다.

신흥국 투자 역시 신중할 필요가 있다. 미국은 2017년 3차례 정도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양적완화로 풀어놓은 달러를 회수하는 과정이다. 임동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는 신흥국 통화 약세를 불러오고 이에 따라 신흥국에 투자된 자금이 빠져나갈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예금·대출 전략도 재점검해야 한다. 금리 인상기에 예금은 만기를 짧게 가져가고, 대출은 변동보다는 고정금리를 선택해야 유리하다는 건 일종의 공식이다. 다만 한국은행이 본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예금의 경우 만기를 1년 이내로 짧게 하거나 매달, 또는 3개월마다 적용 이율이 바뀌는 회전식 정기예금을 선택하는 게 방법이다.

대출은 만기에 따라 변동이냐 고정이냐의 선택이 달라져야 한다. 지금은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의 금리가 변동형보다 0.5%포인트 정도 높다. 한은이 내년 상반기까지는 기준금리를 올리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할 때 1~2년의 단기 대출이라면 변동금리가 나을 수 있다. 하지만 대출 기간이 3년 이상이라면 고정금리로 금리 변동에 대비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양재혁 하나은행 강남파이낸스PB센터 팀장은 “이미 대출금리가 바닥을 쳤고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상승세가 가팔라진다”며 “중장기 대출은 고정금리를 선택할 것”을 조언했다.

한애란·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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