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는 도깨비와 인어가 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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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 도깨비와 저승사자, 그리고 인어가 나타났다. 이는 현실이 아닌 드라마 속 상황이다.
tvN의 금·토 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이하 도깨비)'엔 도깨비와 저승사자가, SBS의 수·목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엔 인어가 각각 등장한다. 두 드라마 모두 화려한 영상미를 자랑하면서 촬영 장소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 장소의 공통점은 모두 인천에서 드라마를 찍었다는 것이다.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드라마 속 숨겨진 촬영지들을 소개한다.

◇동해 번쩍, 서해 번쩍…인천 곳곳에 등장한 도깨비와 저승사자

시청률 12.3%를 기록하며 인기몰이 중인 드라마 '도깨비'는 '인천이 배경인가’라고 착각할 정도로 인천의 신·구도심이 많이 등장한다.

도깨비 1화 공유가 앉아있는곳(동북아트레이드타워) [tvN 화면 캡처]

도깨비 1화 공유가 앉아있는곳(동북아트레이드타워) [tvN 화면 캡처]

1회에서 도깨비(공유 역)가 맥주를 마시며 세상을 바라보던 곳은 68층 높이의 동북아트레이드센터(NEATT) 옥상이다. 이 곳에서 뺑소니 사고로 죽어가는 여주인공 은탁(김고은 역)이 어머니의 "살려달라'는 소원을 듣고 지상으로 내려온 곳은 송도국제도시 인천타워대로. 도깨비가 은탁 어머니의 소원을 들어주면서 도깨비 신부(은탁)가 탄생했다. 이곳은 저승사자(이동욱 역)가 처음 등장한 장소이기도 하다.

오크우드프리미어인천

동북아트레이드센터(NEATT) [사진 인천관광공사]

은탁이 다니는 학교는 인천시 계양구에 있는 서운고등학교다. 교무실과 교실·급식실도 모두 이 학교에서 촬영됐다.

은탁이가 쓰레기통에 불을 끄다 우연히 도깨비를 소환한 장소는 인천 자유공원이다. 이모의 구박으로 집을 나온 은탁이가 시금치 김밥을 들고 방황하던 장소와 은탁이를 데려가려는 저승사자와 이를 막는 도깨비가 등장한 곳은 송현동이다.

도깨비 2화 납치된 김고은을 구하러 가는 장면 [tvN 화면 캡처]

도깨비 2화 납치된 은탁(김고은)을 구하러 가는 장면 [tvN 화면 캡처]

2회에 나오는 사채업자들에게 납치된 은탁을 구하기 위해 도깨비와 저승사자가 어둠과 안개를 헤치고 등장하는 장면은 서구 수도권 매립지 내부도로(드림파크 진입로)에서 찍었다. 극중에선 도깨비의 복수로 이틀간 지도에서 사라지기도 했다.

3회에서 헌책방에서 책을 뽑아 읽던 도깨비의 모습은 동구 금곡동 배다리 헌책방 거리에서 찍었다. 책장 사이로 햇빛이 비치던 이 장면도 여심을 울렸다.

도깨비 3화 공유가 책 보는 장면 [tvN 화면 캡처]

도깨비 3화 공유가 책 보는 장면 [tvN 화면 캡처]

배다리 헌책방 [사진 인천관광공사]

배다리 헌책방 [사진 인천관광공사]

도깨비와 저승사자가 티격태격 장을 보던 곳은 부평구의 한 대형마트다. 집을 나온 은탁이 짐을 보관한 물품보관함은 문학경기장 역사다.

도깨비 4화 공유가 김고은에게 검에 대한 비밀을 밝히는 등 데이트하는 장면(청라호수공원) [tvN 화면 캡처]

도깨비 4화 공유가 김고은에게 검에 대한 비밀을 밝히는 등 데이트하는 장면(청라호수공원) [tvN 화면 캡처]

청라호수공원 음악분수 [사진 인천관광공사]

청라호수공원 음악분수 [사진 인천관광공사]

4회에서 맥주 두 캔에 취한 도깨비와 은탁이 걷던 장소는 청라호수공원이다. 이 곳에서 도깨비는 은탁에게 "도깨비 신부만이 자신의 심장에 꽂힌 검을 뽑을 수 있다"고 비밀을 털어놨다. 사랑에 빠진 도깨비는 한겨울에 벚꽃을 피우는 기적을 보여주기도 했다.

◇천방지축 인어의 인간세상 적응 장소도 인천

수목 드라마 동시간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SBS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도 인천에서 찍었다. 이 드라마는 사랑을 찾아 인간세계로 온 인어(전지현 역)의 적응기를 다룬다.

푸른바다의 전설 1화 이민호가임무를완수하고나오는장면(송도센트럴파크) [사진 SBS 화면 캡처]

푸른바다의 전설 1화 이민호가 임무를 완수하고 나오는 장면(송도센트럴파크) [사진 SBS 화면 캡처]

송도 센트럴파크 [사진 인천관광공사]

송도 센트럴파크 [사진 인천관광공사]

1회에서 극중 사기꾼으로 나오는 남자 주인공 허준재(이민호 역) 일당이 임무를 완수하고 걸어나오는 장면은 송도에서 찍었다. 이들이 나온 이국적인 건물은 트라이볼, 야경을 배경으로 걷던 곳은 센트럴파크다.

선재도 목섬 설경 [사진 인천관광공사]

선재도 목섬 설경 [사진 인천관광공사]

인어가 허준재를 찾아 서울로 향하던 중 들린 섬은 옹진군 영흥면 선재도 목섬이다. 썰물 때면 바닷길이 열린다. 드라마에선 인어가 이 바닷길을 통해 코믹하게 뭍으로 올라오는 장면이 그려졌다.

푸른바다의 전설 6화 전지현이 병원에서 나오는 장면(갯벌타워 정문) [사진 SBS 화면 캡처]

푸른바다의 전설 6화 전지현이 병원에서 나오는 장면(갯벌타워 정문) [사진 SBS 화면 캡처]

송도 갯벌타워 [사진 인천관광공사]

송도 갯벌타워 [사진 인천관광공사]

6회에서 교통사고로 입원한 병원은 송도 갯벌타워다. 드라마에선 병원이지만 실상은 극지연구소. 인천경제통상진흥원 등이 들어선 오피스 건물이다. 인어는 이 건물 앞에서 경비원을 폭행하는 병원 부원장을 발로 차 응징했다.

인천관광공사 관계자는 "인천은 신도시와 구도심이 어우러진 도시적 특징 등으로 드라마 촬영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며 "드라마의 인기로 촬영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만큼 이 곳을 찾는 관광객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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