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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국내에서 수소택시 달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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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택시

수소택시(수소연료전지 택시)

국내에서 처음으로 수소택시(수소연료전지 택시)가 도입돼 내년 상반기에 울산광역시에서 15대, 광주광역시에서 5대가 시범운행 된다. 수소택시는 수소연료가 산소와 화학반응해 물과 전기로 전환돼 전기모터를 돌리는 방식의 친환경차다.

환경부, 내년 울산 15대, 광주 5대 시범운행
차종은 현대 투싼ix…요금은 일반택시와 동일

환경부는 12일 "울산광역시·현대자동차·택시회사와 13일 '수소연료전지 택시 시범사업 발대식을 열고 국내 최초로 수소택시 시범운행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환경부와 울산시는 연말까지 10대를 우선 보급하고, 내년 상반기에 5대를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차종은 현대차가 2013년부터 세계 최초로 양산에 들어간 수소차 '투싼ix'다. 이용 요금은 울산 지역 내 일반택시와 동일하게 책정됐다.

환경부는 내년 상반기 중에 광주광역시에도 수소택시 5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번 수소택시 도입을 위해 환경부와 울산시는 각각 수소택시 구매보조금으로 2750만원씩을 지원했다. 지역 택시회사 3곳이 운행하며, 현대차는 사후관리를 지원한다.

정부가 울산을 첫 시범사업 지역으로 선정한 것은 수소차 양산 공장이 있고 석유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수소가스도 울산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기 때문이다.

수소차는 전기차에 비해 훨씬 더 친환경적인 차로 알려져 있다. 전기차는 급속충전기를 쓰더라도 완전충전에 30분이 걸리지만 수소차는 3∼5분이면 가능하다. 또 수소차는 완충 후엔 415㎞를 달려 주행거리가 전기차의 2∼3배다.

이런 이점에도 불구하고 수소차는 전기차보다 비싸 공공기관 외에는 구매가 어려웠다. 환경부가 수소택시를 도입하기로 한 것도 국민이 수소차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국산차를 기준으로 가격대를 비교하면 전기차는 브랜드에 따라 3500만~4300만원, 수소차는 투싼ix가 8500만원이다. 정부는 친환경차 구매시 전기차엔 대당 1400만원, 수소차엔 대당 2750만원을 구매보조금으로 국고에서 지급하고 있다. 이를 감안해도 전기차는 2100만~2900만원, 수소차는 5750만원으로 수소차 가격이 전기차의 2배 정도다. 지자체 중에선 중앙정부와 별개로 자체 재원에서 친환경차 구매보조금을 지급하는 곳도 있어 실제 소비자가 지불하는 가격은 거주지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자동차업계에서도 수소차 가격을 낮추려고 노력 중이다. 현대차는 2018년에 6000만원대, 기아차는 2020년에 4000만원대의 수소차를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이때까진 수소차와 전기차 간의 가격 차이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전기충전소에 비해 수소충전소가 부족한 것도 선결과제 중 하나다. 현재 전국에 수소충전소는 울산·광주·창원서울·충남 등지에 10기가 설치돼 있다. 현재 설치 중인 4기도 내년 상반기 정도에 가동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지난 2일 내년도 예산안이 국회에서 통과됨에 따라 내년에 울산광주·창원에 공공기관을 위주로 수소차 130대를 보급하기로 하면서 수소충전소 10개를 추가로 설치하기로 했다.

환경부 이정섭 차관은 "이번 시범사업을 계기로 수소차 보급이 민간으로까지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시윤 기자 sung.siy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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