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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최대폭 임원인사

중앙일보

입력

농협은행이 부행장 11명 중 9명을 교체하는 최대폭의 임원 인사를 했다. 조선·해운 구조조정 여파로 3분기까지 적자를 기록하는 등 저조한 경영실적이 영향을 미쳤다.

11일 농협금융지주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11명이던 부행장 수를 9명으로 줄이고 이중 7명을 새로 선임했다. 박규희 여신심사본부장과 김형열 리스크관리본부장을 제외한 기존 부행장 9명이 물러났다. 이중 4명(김호민·박석모·윤동기·이영수)은 임기를 채웠지만 나머지 5명의 부행장(서기봉·박태석·오경석·남승우·신응환)은 임기를 2개월~1년 남겨둔 채 자리에서 내려왔다.

농협은행의 박철홍 리스크관리부장, 이강신 충남영업본부장, 이인기 전남영업본부장, 이창현 세종영업본부장, 한정열 IT전환추진부장이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농협중앙회의 김연학 인재개발원 부원장과 표정수 상호금융자금부장은 승진하면서 농협은행 부행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농협은행은 기존에 없었던 부행장보 자리를 4개 신설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은행의 업무가 다변화되고 있어서 부행장의 업무를 나눠 맡기 위해 부행장보 직급을 새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김승호 공공금융부장과 소성모 전북영업본부장이 부행장보로 승진했다. 금융감독원 출신인 김철준 법무법인 광장 전문위원과 법무법인 세안의 서윤성 변호사는 외부에서 부행장보로 영입됐다.

농협은행이 2012년 신경분리 이후 최대폭의 임원 인사를 단행한 것은 실적 부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농협은행은 올 상반기에 조선·해운업 부실 여신으로 인해 1조3000억원의 충당금을 쌓으며 사상 최대 규모인 329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3분기 말에도 618억원의 누적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던 농협은행은 10월에야 흑자로 돌아섰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업무분야의 전문성이 높고 뛰어난 성과를 낸 인재를 중용한다는 김용환 회장의 성과중심 인사원칙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금융에서는 홍재은 농협은행 자금부장이 상무로 승진했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농협금융지주 ▶상무 홍재은
◇농협은행 ▶부행장 김연학 표정수 박철홍 이강신 이인기 이창현 한정열 ▶부행장보 김승호 소성모 김철준 서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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