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 가결]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겸허히 결과 받아들인다"…"21일 전에라도 사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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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대표가 9일 탄핵안 가결뒤 당 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이정현 대표가 9일 탄핵안 가결뒤 당 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후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정말 겸허하게 결과를 받아들인다. 매우, 정말 죄송하고, 큰 잘못을 했다”며 “오늘 투표 결과는 전적으로 제 책임이고, 제가 책임을 당연히 지겠다”고 말했다. 오는 21일 당 대표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던 이 대표는 이날 “(21일보다 사퇴가) 훨씬 앞당겨질 수 있다”며 “우선 당의 공백이 아주 최소한이라도 메워질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면 바로 그만두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진석 원내대표와 저) 둘은 이번 사태에 대해서 책임지고 깨끗하게 사퇴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탄핵안이 가결된지 약 40분 뒤인 9일 오후 4시50분 기자들과 만나 “앉지는 않겠다. 길게 드릴 말씀도 없고”라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기자들에게 ”꿍금한 것 많겠지만 오늘은 질의응답 안 하고 이 정도로 답했다“고 말하고 인사한 뒤 퇴장했다. 기자들이 ”나머지 지도부도 사퇴 의사를 밝혔나”라고 물었으나 묵묵부답이었다.

다음은 이정현 대표 발언 전문.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발언 전문

“앉지 않겠습니다. 길게 드릴 말씀도 없고. 무슨 기자간담회나 형태로 하지 않겠다. 우선 국회에서 탄핵,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통과됐습니다. 여당의 당 대표로서 정말 국민 여러분에게 송구하고 정말 겸허하게 결과를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저는 우리 정치권이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 모두가 일단 대통령 직무정지에 따른 국정의 공백을 최소화할수 있는 것에 지혜를 함께 모아야 합니다. 국가안보, 외교, 특히 경제와 민생 부분이 이제부터 정말 정치권의 협조와 정부의 각별한 노력으로 국민피해가 최소화될수 있도록 서로 지혜모으고 힘도 모으고 그렇게 해야된다고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 새누리당, 정말 이번 기회에 모든 부분에 있어서. 모든 부분에 있어서 정말 새로 거듭나는 그러한 노력을 해야하겠고 그런일을 함에 있어서 어쨌든 당 소속 의원들과, 또 당협위원장들, 당원들이 함께 지혜를 모아서 당을 새롭게 거듭나게 그렇게 해야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어쨌든 국민여러분께 여당 당대표로서 매우, 정말 죄송하고…. 큰 잘못을 했습니다. 크게 정말 용서를 구합니다.

질의응답 받지 않기 때문에 궁금해하시는것 말씀 먼저 올리겠습니다. 당 대표 어떻게 할 것이냐. 저는 이 부분에 대해서 지금 이 사태, 오늘 투표 결과에 대해서 전적으로 제 책임이고 또 제가 책임을 당연히 져야합니다. (책임) 지겠습니다. 저는 일단 지금 당대표직을 당장 내려놓는다고 하는 그런 제 입장을 그동안에 해왔었던, 제 발언, 12월21일 당대표직 물러나겠다고 했었었던 그상황에서 그보다 훨씬 앞당겨질수 있습니다. 있는데. 우선은 우선은 당의 공백이 아주아주 최소한만이라도 공백 메꿀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면 바로 그만두겠습니다.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 통과된 마당에 집권여당 당대표인 저와 정진석 원내대표 둘은 전적으로 책임지고 당연히 당연히 물러나야된다는 입장을 갖고 있습니다. 아마 정진석 대표님께서는 그동안에 일관되게 사퇴를 말씀해오셨기 때문에. 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본인이 알아서 잘 하겠지만…. 어쨌든 둘은 이번 사태에 대해서 책임지고 깨끗하게 사퇴하는게 맞습니다. 다만 둘다 어쨌든 지금 조직 당 조직이 공백 갖지 않도록 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만 마련해놓고 저는 12월21일 전에도 물러날 용의가 있다. 정진석 대표와 둘이서 그렇게 하는 것이 맞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여러분 궁금한것 많겠지만 오늘은 질의응답 안하고 이런 정도로 궁금해하시는 것 답했습니다. (꾸벅)”

전수진ㆍ최선욱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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