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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호 엉뚱 답변 릴레이 "몸 아파서 개명했다" "의원님 뵙고 싶었습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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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조카 장시호씨가 최순실 국정농단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보인 상식 밖 해맑은 모습이 화제다. 장씨는 7일 오후 진행 중인 청문회에서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가 미우시죠”라고 묻자 곧바로 “네”라며 “뵙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안 의원의 질의 내용에 일부가 웃음을 터뜨리자 장씨도 옅은 미소를 짓는 여유까지 보였다.

장제원 새누리당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 퇴임 이후 제주도에서 같이 살자고 한 적이 있느냐”고 질의를 하자 장씨는 목소리 톤을 높이며 “아닙니다”라고 답했다. 같은 질문이 이어지자 장씨는 한글자 한글자에 힘을 주며 “없습니다”라고 답했다.

장유진으로 개명한데 대해서는 “몸이 아파서 그랬다”면서도 이름을 바꾼 후에도 몸이 좋아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자신의 결혼기념일을 묻는 질의엔 “2014년 6월24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맞...나요?”라고 되묻기도 했다. 장씨는 이어 마늘주사를 맞은 적이 있냐는 질문에 “있다”고 답했고 마늘주사도 “피곤할 때 맞았다”고 답을 했다.

이모 최순실씨가 대포폰을 썼는지 여부에 대한 질문엔 “여러가지 폰을 들고 다닙니다”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가 통화하는 걸 들어본 적이 있는지에 대해선 “저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최순실 이모는 차를 타고 갈 때도 라디오를 틀어 통화하거나 차를 세워 통화해서 누구랑 통화하는 줄 알 수 없다”고 답변했다.

최순실씨가 지난 10월30일 독일 도피 후 귀국한 뒤 만난 적이 있는지에 대해 장씨는 “안 만났다”며 “연락은 공중전화로 했고 유연(정유라의 개명 이름) 잘 부탁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 최순실 등 민간인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가 7일 국회에서 열렸다. 장시호가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박종근 기자

박근혜 정부 최순실 등 민간인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가 7일 국회에서 열렸다. 장시호가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박종근 기자

안 의원=제가 미우시죠.
장씨=네.
안 의원=(웃으며) 인간적으로 미안하게 생각합니다.장시호씨가 이모(최순실)를 잘못 만난 탓이라 생각하십시오.
장씨=(안 의원을) 뵙고 싶었습니다.
안 의원=개명은 언제 했습니까.
장씨=작년 여름쯤 한 것 같습니다.
안 의원=왜 했습니까.
장씨=제가 몸이 너무 많이 아파서 저희 오빠 이름이 승호였는데 호자 돌림으로 바꿨는데 그게 와전돼서 제가 연예인을 좋아해서 (그랬다고 소문이 났습니다)….
안 의원=이름을 바꿔서 몸이 나아졌습니까.
장씨=아니오.
안 의원=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장씨=감사합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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