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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건-나카소네 오늘 회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레이건」 미대통령과 무역마찰등 미일관계를 논의하기 위해 워싱턴에 도착한 「나카소네」 일본수상은 30일과 1일 두차례 정상회담을 갖는다. 6일간의 예정으로 미국을 방문한 「나카소네」 수상은 대일반도체보복관세·달러화하락문제등에 대해 「레이건」대통령과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워싱턴=장두성특파원>
미국무성 고위관리는 「나카소네」일본수상의 방미가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둘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험난한 시기에 두 정상이 만날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성공』이라고 외교적 답변을 했다.
「나카소네」 일수상이 미국에서 목표하는 바는 미국이 일본에 대해 최근 가한 반도체분야의 보복조치를 빠른시일안에 해제하고 달러화의 대엔화 하락세를 꺾고 악화일로에 있는 미일통상마찰을 전반적으로 무마시키려는데 있는것 같다.
그와같은 목표를 달성하기위해 「나카소네」일본수상은 「레이건」대통령과의 개인적친분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듯 하다.
국무성의 고위관리가 암시했듯이 미국은 적어도 현재로서는 일본수상을 만나주는것 이상의 구체적 선물을 내어놓을 계제가 아닌것 같다.
미하원은 「나카소네」수상이 워싱턴에 도착하던날 일본을 주과녁으로 삼고 있는 겝하트수정안을 통과시켰다. 미국언론들은 이 표결이 「나카소네」와 「레이건」 두 사람의 통상정책에 대한 타격이라고 평했다.
이 수정안은 「레이건」이 추구해온 대화만으로는 일본의 성의를 받아낼수 없다는 의회측 의사표시라는 뜻에서다.
미국쪽에서는 「나카소네」수상에 대해 일본의 국내경기를 부양시키고 슈퍼컴퓨터·건설업·집적회로분야에서 미국에 시장을 개방하라는 종전의 요구를 또다시 내어놓을 것이라고 한 관리는 말했다.
이처럼 미국의 전반적 분위기는 「나카소네」수상을 빈손으로 돌아가게 만들것 같다.

<동경=최철주특파원>
「나카소네」 일본수상은 「레이건」미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달러화폭락을 막기 위해 미재정적자및 무역적자를 삭감하기위한 적극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미일양국이 외환시장공동개입과 금리조정을 통해 이를 뒷받침할수 있는 구체방안을 협의할 것이라고 29일 일본정부소식통들이 밝혔다.
「나카소네」수상은 또 미국이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일본내수시장 확대를 위해 5조엔이 넘는 공공사업을 추진하며 소득세 감면·설비투자감세·주택금융 확대·중소기업 금리인하등 각종 재정조치를 강구할 것임을 미국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반도체 문제에 대해서 「나카소네」수상은 미국의 대일보복관세부과조치를 조속철회할 것을 요구하면서 미반도체메이커의 일본시장 참여확대및 미제품의 일본정부조달구매를 약속할 방침이다.
그러나 쌀시장 개방에 대해서는 일본이 매우 소극적이어서 양국 수뇌회담에서 어떤 논의가 이루어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편 일본정부는 미국과의 무역분쟁을 해소하기 위해 슈퍼컴퓨터등, 10억달러 이상의 미상품 구매목록을 마련하고있다고 일본의 공동통신이 29일 보도했다.
「나카소네」수상이 「레이건」미대통령과의 회담을 통해 상품구입목록을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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