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7점, 2회 8점, 3회 8점. 마치 올스타전 홈런레이스나 프리배팅 같았다.
투수진이 구멍난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블루웨이브가 지난 1일 다이에 호크스전에서 3회까지만 23실점하면서 9회까지 29점을 내줬다. 퍼시픽리그 1위 다이에는 타자들이 타율을 올릴 기회를 만났다는 듯 인정사정없이 난타해 29-1로 이겼다. 29점은 일본 퍼시픽리그 최다실점 기록이다.
이전까지 역대 최고 기록은 지난 7월 27일 오릭스가 역시 다이에에 빼앗긴 26점이었다. 오릭스는 5일 만에 자신의 기록을 경신한 셈이다. 이 두 경기에서만 55실점한 오릭스는 최근 열경기에서 무려 1백10실점이라는 망신을 당했다.
그러나 오릭스에 망신을 준 다이에도 전신인 난카이 호크스 시절인 1940년 한큐 브레이브스에 32점을 내줘 일본 프로야구 최다실점 기록을 갖고 있다.
한편 2일 다이에와의 경기에서는 구대성이 오릭스의 선발투수로 등판해 10-6 승리를 이끌며 시즌 6승(6패.방어율 4.95)째를 올렸다. 구대성은 7이닝 동안 5실점했지만 오릭수 투수 중에서는 눈부신 투구였으며 팀내 최다승 투수다.
성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