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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오피니언 리더 1000명의 집단반성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6일 대구시의회에서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ㆍ국기문란 사태에 대해 ‘대구가 쓰는 반성문’ 발표 기자회견이 열렸다. ‘새로운 대구를 열자는 사람들(약칭 새대열)’ 주최로 열린 이날 기자회견에서 학계ㆍ언론계ㆍ종교계ㆍ정계를 비롯한 대구 각계 인사와 시민 등 1380명이 동참하는 반성문을 대표단이 발표했다. 반성문 낭독을 마친 대표단이 거듭 머리를 숙여 반성을 표하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6일 대구시의회에서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ㆍ국기문란 사태에 대해 ‘대구가 쓰는 반성문’ 발표 기자회견이 열렸다. ‘새로운 대구를 열자는 사람들(약칭 새대열)’ 주최로 열린 이날 기자회견에서 학계ㆍ언론계ㆍ종교계ㆍ정계를 비롯한 대구 각계 인사와 시민 등 1380명이 동참하는 반성문을 대표단이 발표했다. 반성문 낭독을 마친 대표단이 거듭 머리를 숙여 반성을 표하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6일 대구시의회에서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ㆍ국기문란 사태에 대해 ‘대구가 쓰는 반성문’ 발표 기자회견이 열렸다. ‘새로운 대구를 열자는 사람들(약칭 새대열)’ 주최로 열린 이날 기자회견에서 학계ㆍ언론계ㆍ종교계ㆍ정계를 비롯한 대구 각계 인사와 시민 등 1380명이 동참하는 반성문을 대표단이 발표했다. 반성문 낭독을 마친 대표단이 거듭 머리를 숙여 반성을 표하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6일 대구시의회에서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ㆍ국기문란 사태에 대해 ‘대구가 쓰는 반성문’ 발표 기자회견이 열렸다. ‘새로운 대구를 열자는 사람들(약칭 새대열)’ 주최로 열린 이날 기자회견에서 학계ㆍ언론계ㆍ종교계ㆍ정계를 비롯한 대구 각계 인사와 시민 등 1380명이 동참하는 반성문을 대표단이 발표했다. 반성문 낭독을 마친 대표단이 거듭 머리를 숙여 반성을 표하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못난 대통령을 뽑아 미안합니다.” 6일 오전 11시 대구시의회. 백발의 류진춘 경북대 명예교수가 “반성한다”는 말과 함께 고개를 숙였다. 옆에 있던 최백영 대구시의회 전 의장, 김형기 경북대 교수, 조정 변호사 등 20여명도 고개를 숙였다. 이날 대구를 대표하는 오피니언 리더들은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대구의 오피니언 리더 1386명이 모인 '(가칭)새로운 대구를 열자는 사람들'은 6일 기자회견을 열고 “못난 대통령(박근혜 대통령)을 뽑아 미안하다”는 내용의 집단 반성문을 발표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도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 모임에는 박찬석 전 경북대 총장·최백영 전 대구시의회 의장·허노목 전 대구지방변호사회 회장·김상태 영남일보 전 사장 등 대구의 정계·학계·언론계·법조계·문화예술계·종교계 인사들이 참여했다.

반성문에서 이들은 “대구 사람들은 18대 대선 때 절대적인 지지로 박근혜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었다”며 “하지만 박 대통령은 오만하고 불통했으며,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비선실세 최순실의 국정농단을 초래했고 국민의 자존심을 짓밟았다”고 주장했다. 또 “대구사람들은 ‘박정희 대통령의 딸’ ‘부모도 없는 불쌍한 사람’ ‘결혼도 안하고 자식도 없으니 친인척 비리는 없을 것’이라는 등의 이유로 박 대통령을 뽑았다. 그의 실상은 모른 채 허상을 쫓아 맹신한 것”이라며 “‘못난 대통령’ 탄생의 산파노릇을 하고, 그에게 박수를 보낸 걸 깊이 반성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30년 동안 무조건 특정 정당만 밀어서 지역 정치판을 일당 독무대로 만든 것을 반성한다”며 새누리당에 대한 일방적 지지도 반성했다.

이어 이들은 “지금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소용돌이 속에 대구 사람들은 할 말이 없다. 국민과 역사 앞에 오로지 부끄럽고 미안할 따름”이라며 “앞으로 박정희 패러다임을 넘어서는 새로운 대한민국 실현을 위해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한다. 대구를 정치적 다양성과 문화적 개방성이 있는 진취적 도시로 환골탈태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박 대통령이 국회의원 당시 지역구였던 달성군에서는 7일 오후 촛불집회가 열린다. 노동·시민단체 회원과 달성군 주민 등으로 구성된 ‘박근혜 즉각 퇴진 달성군민 촛불’은 이날 오후 7시 달성군 화원읍 천내리 화원삼거리에서 ‘박근혜 퇴진 달성 시국대회’를 개최한다.

참가자들은 시국선언 후 인근에 있는 과거 박 대통령의 국회의원 사무실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집회 참가인원은 300명으로 예상된다. 달성군은 대구에서도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세가 가장 높은 곳이다.

박 대통령이 1998년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시작으로 네 차례나 국회의원에 당선된 곳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집회가 열리는 장소는 박 대통령이 과거 살았던 아파트와 100여m, 과거 국회의원 사무실과는 700여m 떨어진 곳이다.

주최 측은 매주 수요일마다 달성군에서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대구=최우석 기자 choi.woo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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