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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헌부’ 기사 인상적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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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8호 30면

중앙SUNDAY 제507호는 제5차 촛불집회의 의미와, 이와 관련된 여러 이슈를 다양하게 다루었다는 점에서 매우 시의적절했다고 생각한다. 제5차 촛불집회는 우리 역사에 있어서 여러모로 상징적 의미가 있는 사건이다. 헌정 이래 처음으로 청와대에서 200m 떨어진 지점까지 시위대가 들어오도록 허용된 점이나, 이 정도의 대규모 시위가 비폭력 평화시위로 개최될 수 있음이 실증된 점이나, 시민들의 의견과 분노를 분출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될 때 오히려 분노가 긍정적이고 새로운 에너지로 승화될 수 있다는 점을 2016년 11월을 살고 있는 모든 국민이 생생하게 보고 듣고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2면의 사설에서 언급된 것처럼 촛불집회로 응집된, 변화를 갈망하는 에너지는 명예로운 시민들의 ‘촛불혁명’으로 대접받아야 하며, ‘최고의 국민’들이 새로운 미래를 열고 있다는 점을 우리 스스로 자각할 필요가 있다. 어쩌면 우리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통해 새롭게 거듭날 수 있는 절체절명의 기회를 마주하고 있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11면에서 다룬 ‘조선시대의 검찰, 사헌부’ 기사는 인상적이었다. 작금의 현실을 보면서 국민들은 민주공화국에 살고 있는데, 대통령만 왕조시대를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 있던 찰나였다. 하지만 이 기사를 접하고 나니, 우리가 익숙해져 있는 사법기관의 관행은 왕조시대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법기관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일신의 안위와 영달만을 쫓고 있다며 선비정신이 사라진 세태를 한탄만 할 것이 아니라 이들의 자긍심과 독립심이 공고히 지켜질 수 있는 시스템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


8면에 기재된 트럼프 시대에서의 한국 외교에 대한 역설에 관련된 기사도 무척 흥미로웠다. 미국 정부의 정책방향이 트럼프의 당선으로 인해 오리무중이 되고, 오히려 자립을 강요받을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우리가 취해야 할 입장과 자세에 대한 좋은 조언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국내 진영논리로 외교 안보를 바라볼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안목에서 무엇이 우리나라에 가장 득이 되는 길인지를 합심하여 고민하여야 한다는 지적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15면 박리다매의 성공방정식에서 소개된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 오포(Oppo)와 비보(Vivo)의 사례는 후발주자인 기업이 갈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제시해 주고 있다. 오프라인 시장과 중소도시에서 중저가 제품을 집중적으로 마케팅 함으로써 시장점유율 1, 2위를 차지한다는 것은 생각지 못했던 획기적인 전략이다.


설지혜?법무법인 화우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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