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첫 대서양 횡단비행 린드버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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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1927년 최초로 대서양 무착륙 횡단비행에 성공해 영웅이 됐던 미국의 비행사 찰스 린드버그가 죽기 전 17년 동안 한 독일 여성과 사랑에 빠져 자녀 세명을 낳았다고 독일의 한 신문이 보도했다.

독일 뮌헨의 쥐트도이체자이퉁 주말판은 2일자에서 "린드버그가 대서양 횡단비행 성공 30년 후인 57년 뮌헨에서 남성복 판매업에 종사하던 24년 연하의 브리지트 헤스하이머를 만났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또 "이들이 사랑에 빠져 74년 린드버그가 사망할 때까지 '긴밀한 애정관계'를 유지했으며, 세명의 자녀를 두었다"고 전했다. 린드버그의 아내는 이런 내용을 전혀 눈치 채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2년 전 헤스하이머가 사망한 뒤 자녀들이 그의 유품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린드버그의 친필로 작성된 편지들이 발견되면서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린드버그는 27년 5월 20일 1인승 비행기 '스피릿 오브 세인트루이스'에 몸을 싣고 뉴욕 남부 가든시티의 루스벨트 광장을 출발해 33시간 39분 만에 파리의 르부르제 공항에 도착했다.

캘빈 쿨리지 당시 미국 대통령은 이 젊은 영웅의 귀국을 위해 순양함을 프랑스로 급파했고, 언론에선 그를 '20세기의 콜럼버스'로 불렀다.

[뮌헨 dpa=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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