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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때 청와대 의무실 근무 간호장교 "그날 대통령 못봤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 의무실에서 근무했던 신모(여) 예비역 대위가 29일 강원 원주시 소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박진호 기자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 의무실에서 근무했던 신모(여) 예비역 대위가 29일 강원 원주시 소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박진호 기자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 의무실에서 근무했던 현역 간호장교 2명 중 1명인 신모(여) 예비역 대위는 29일 “당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전역 이후 강원 원주시 소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근무하는 그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에서 통상적인 업무를 수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시 (이선우) 의무실장의 지시로 점심식사 전에 부속실(관저)에 가글액만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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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씨는 프로포폴 사용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제가 알기 로는 없다. 제가(대통령에게) 주사 처치를 한 사실도 없다”고 설명했다. 주로 대통령은 어떤 처방을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개인진료기록이라 말할 수 없다”고 짧게 답했다.

이어 청와대가 구입한 주사제에 대해 “마늘주사(푸르설타민주)와 태반주사(라이넥주·멜스몬주)는 봤다. 하지만 비아그라·팔팔정(발기부전 치료제)과 백옥주사(루치온주)는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신씨는 “제가 왜 세월호 당시 의문을 푸는 열쇠가 됐는지 모르겠다. 기자회견을 하기 전에 의무실장(이선우)과 통화해 ‘정당하게 근무했으니 사실대로 이야기하겠다’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에 근무한 2명의 간호장교 중 선임인 신씨(당시 대위)는 2013년 4월부터 청와대에 파견됐다. 6년간의 의무복무 기간을 마치고 지난해 2월 전역했다. 신씨는 지난해 4월 강원 원주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공채에 뽑혀 근무 중이다.

또 다른 간호장교 조모(여) 대위는 지난해 8월 미국 텍사스주에 있는 미 육군 의무학교에서 연수 중인데 내년 1월 귀국 예정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에서 주사 투여 의료행위가 있었나.
"그런 의료 행위는 전혀 없었다."
외부 의사나 간호사들이 직접 청와대에 들어가 의료 행위를 한 것을 본 적이 있나.
“그런 적은 없다.”
박근혜 대통령 자문의로 알려진 김상만 원장을 청와대에서 본 적이 있나.
“그 분을 제가 본 적은 없고 진료를 왔었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김상만 원장은 간호장교를 통해 정맥주사를 전달했다던데.
“그 분이 왜 그렇게 저희를 얘기(거론)했는지 이해가 잘 안 된다. 그 분을 본 적도 없다. 의아했다. 그 얘기를 듣고 당황스러웠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사고 당일 무엇을 했나.
“너무 오래돼 기억이 잘 안 난다. 통상적인 업무를 했다. 의무실장의 지시로 (대통령)관저에 가글액을 전달했다. 부속실에 전달만 했다.”
당시 대통령을 본 적이 있나.
“본 적이 없다.오로지 가글액만 전달했다. 점심먹기 전에 전달했다.”
그날 일정 기억나는대로 아침부터 저녁까지 알려달라.
“제가 기억나는 건 통상적으로 출근해서 오전에 특별한 것이 없었고 오전 중에 가글액을 전달하고, 점심식사는 구내 식당에서 먹었다. 뉴스를 통해 (세월호)참사 소식을 보면서 충격받은 기억만 난다.”
프로포폴이 사용된 적이 있나.
“제가 알기로는 없다.”
이번 논란 이후 청와대 측에서 연락이 없었나.
“받은 적 없다. 제가 며칠전에 기자들이 찾아오고 무서워서 의무실장에게 전화한 적은 있다. 정당하게 근무했고 사실대로 이야기하겠다고 통보했다.”
기자들이 몰려온 이유는 당시 간호장교가 세월호 7시간의 의문을 푸는 열쇠이기 때문인데.
“제가 얘기드릴 수 있는 그런 정보를 알고 있지도 않고, 그런 사실이 전혀 없는데 제가 세월호 7시간의 키(의문을 푸는)인 것처럼 돼 당황스럽다.”
대통령 혈액을 차움 의원에 맡겼다는데.
“저는 (대통령) 혈액 샘플링을 한 적이 없고, 전달한 적도 없다.”
최순실씨를 본 적은 있나.
“본 적도 없고 그 이름도 최근에 알았다.”
청와대 의무실에서 본 의약품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마늘주사(푸르설타민주)와 태반주사(라이넥주·멜스몬주)는 봤다. 하지만 비아그라·팔팔정(발기부전 치료제)과 백옥주사(루치온주)는 본 적이 없다.”

원주=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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