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김재규, 朴과 '부적절 관계' 최태민 향해 "처치해야 할 놈" 격노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박정희 전 대통령을 암살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생전 어록이 공개됐다.

25일 시사인은 당시 김재규의 변호를 맡았던 강신옥 변호사의 말을 빌려 김재규가 박 대통령과 최태민의 ‘부적절한 관계’를 수차례 박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으나 이를 묵살 당하자 거사를 결심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김재규는 사형당하기 전까지 “나라의 암적 존재인 최태민을 처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형당하기 4개월 전인 1980년 1월 28일 강 변호사에게 “나라의 앞날을 생각하면 최태민은 교통사고라도 내서 처치해야 할 놈이다”라 분개하기도 했다.

당시 중앙정보부 등이 청와대에 보고한 기록에 따르면 최태민은 당시 구국여성봉사단 총재를 맡으면서 박 대통령의 권세를 이용해 기업을 갈취하고 여성 정치 지망생들을 성추행해 원성이 자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규는 또 박정희 전 대통령이 최태민의 비리를 알고도 구국여성봉사단을 정리하기는 커녕 최태민을 총재직에서 명예총재로 바꾸고, 박 대통령에게 직접 총재직을 맡긴 게 10ㆍ26 거사의 동기가 됐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왜 거사 후 자결하지 않았느냐”는 전두환 당시 합수부장의 물음에 “쓰레기가 많아서 쓰레기를 치우고 자결하려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은빈 기자 kimeb2659@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