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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대 문제 그린 영화가 아쉽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한국 공연 윤리 위원회 (위원장 이령희)는 한국 영화에 대한 심의의 방향을 가늠해 보기 위한「제1회 한국영화 평가회」를 30일 하오3시 공륜 시사실에서 열었다.
이 자리에는 공륜의 위촉을 받아 3월 한달 동안 서울 개봉관에서 상영된 한국 영화 9편을 감상한 사회 각계 인사 14명이 참석, 한국 영화를 본 감상과 견해를 피력했다.
참가 인사들은 대부분『오랜만에 한국 영화를 보았다』고 전제하고 『한국 영화가 연츨 기법이나 촬영·연기 등 제작술에 있어서는 상당한 수준을 보였으나 소재와 시나리오가 너무 빈약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표현 방법에 있어서 현실성(리얼리티)이 결여돼 공감을 주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공륜의 심의를 거쳤는데도 일부 영화는 지나친 에로 장면이 눈에 거슬렸다산고 보았다.
이들은 『좀더 이 시대 우리들의 문제를 그린 영화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강조하고 『표현자유가 보강되고 좋은 시나리오가 많이 나와야겠다』고 말했다.
참가인사들은 평가회를 갖기에 앞서 지난 1년 동안 공륜이 삭제한 필름들을 묶어 상영한 것을 30여분 동안 감상했다.
이 필름들은 모두 지나친 에로·폭력 장면들로서 참가 인사들은 대부분 공륜의 가위질한 부분에 대해 동감하는 분위기였다.
평가회에서 이령희 위원장은 『공륜은 영화 내용이 반국가적·반사회걱인 것이 아니면 다소 지나친 에로·폭력 장면들은 작품을 존중해 허용해왔다』고 밝히고 『이 때문에 오히려 어머니 단체 등에서 항의를 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평가회에 참석한 인사는 다음과 같다.
고병익(방송위 위원장)·김용원(대우전자 사장)·민헌식(한양대 교수)·이수임(서울시 교위 상담 실장)·윤정석(중앙대 교수)·김정휴(불교 신문 주간)·이진우(변호사)·서장석(서울시 교위 교육 위원)·정선경(현대고 교장)·홍윤숙(시인)·조정래(소설가)·함세웅(서울대 교구 홍보 국장)·박용상(부장 판사)·정원직(서울대 사대 교수) <이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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