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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수 과일·꽃나무 많이 심는다|직수철 나무 값·고르는 요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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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언 땅이 풀리면서 나무 심기 철이 시작됐다. 정부는 21일부터 오는 4월20일까지 한 달을 국민 식수 기간으로 정하고 각종 나무 심기 운동을 띠나갈 계획이다.
사방 공사로 대표됐던 녹화 사업은 거의 마무리됐고 이제는 나무도 경제성이 높은 것을 가려 심는 추세다.
거창한 조림 사업이 아니더라도 빈 땅 한구석에 나무 한 그루, 꽃 몇 포기를 심는 마음은 갈수록 메말라가는 도시 생활에 윤기를 더해주는 일도 될 것이다.
산림청이 우리 풍토에 적합한 경제 수종으로 골라 보급하는 것은 잣나무·밤나무· 오동나무·낙엽송·해송·강송 등 모두 21종.
정부는 올해 전국 4만8천선에 총1억2천3백만 그루의 묘목을 새로 심을 계획이다.
올해 조림용 묘목 값은 작년보다 평균 3·2%가 올랐다.
낙엽송이 1천 그루에 작년 5만6천6백원에서 5만8천4백원으로 3·2%, 해송은 3만6천1백원에서 3만7천5백원으로 3·9%, 잣나무는 6만9천5백∼7만8천6백원에서 7만1천7백∼8만1천1백원으로 3·2%가 각각 올랐다.
산에 나무를 심으려면 먼저 임야 소재지나 조림 면적·수종 등을 적어 조림 신청서를 관할 시·군에 내야한다.
관할 시·군은 묘목을 직접 나무 심는 장소까지 배달해주고 시·군 산림 공무원이나 각 지방 산림 조합을 찾으면 나무 심는데 필요한 기술지도를 받을 수 있다.
또 도시에 있는 산주가 돈은 있으나 시간·기술 등이 없을 경우에는 산림조합에 돈을내고 산림 조합이 대신 나무를 심어주는 위탁 조림 제도를 활용하면 좋다.
위탁 조림을 원할 경우 신청서를 작성해 임야 소재지 시·군 산림 조합 (각도지부 및 중앙회에도 신청 가능) 에 제출하면 조합은 현지 조사를 통해 알맞은 나무 종류 및 소요인 묘목 값·임금·운반비 등을 모두 포함해 kg 당 ▲잣나무가 48만9천원▲낙엽송 44만5천원▲삼나무 48만원▲편백 47만7천원▲강송 37만7천원▲해송 37만6천원▲오동나무 32만4천원▲밤나무 54만9천원 ▲현사시 31만7천원 등이다.
생활 수준이 나아지면서 웬만한 집이면 빈땅에 관상수 몇 그루, 아파트 등에는 베란다나 실내에 화분 몇 개를 갖춰 놓는 추세. 아직은 미흡하지만 공장 등에도 미관을 살리고 정서 함양을 위해 정원을 가꾸는 곳이 늘고있다.
예전에는 관상수로 주로 사철 푸른 침염수 계통을 많이 찾았는데 요즘은 열매를 맺는 감나무·대추나무·모과나무 등이나 수수 꽃다리 (라일락)·산수유·목련 같은 화목류쪽으로 취향이 바뀌고있다.
과거 감나무는 서울에서는 열매가 잘 열리지 않는 것으로 되었었지만 요즘은 내한성을 키워 양지 바른데면 얼마든지 감을 딸 수 있다.
아무래도 도시는 공해가 심하기 때문에 저항력이 강한 것이 좋은데 은행나무·가이즈카향이나 스트로브 잦나무·홍단풍·회양목·수수꽃다리·무궁화·개나리 등이 공해에 강한 품종 등이다.
올해 정원수 가격은 대체로 작년 수준. 겨울이 따뜻했고 수요에 따라 공급도 계속 증가되는 추세여서 시세 변동은 거의 없다.
요즘 많이 찾는 유실수로는 병충해나 공해에 강하고 관리도 까다롭지 않은 대추·감·모과 등을 들 수 있다.
감나무는 이제 사다 심으면 바로 열매를 볼 수 있는 2·5m 높이에 굵기 8m정도의 12∼15년생이 3만6천원 정도 한다.
또 아무데나 심어도 잘 자라고 여름에 윤기 있는 잎도 보기 좋은 대추 나무는 어린것이 5천5백원정도 하고 열매를 맺을만한 3m에 굵기 6m정도 크기의 것은 1만8천원 수준.
모과나무는 12∼15년생으로 바로 충분한 열매를 딸 수 있는 3m 키에 8m 굵기의 것이 5만7천원 정도.
화목류로는 개나리·철쭉·장미·매화·목련·무궁화·산수유·수수꽃다리·자산홍·진달래등 귀에 익은 것들이 요즘도 많이 나간다.
서울을 나타내는 꽃으로 지정된 개나리는 키1·2m에 7가지 짜리가 1천1백원, 겹철쭉은 키 50cm에 폭 60m 짜리가 5천원 쯤하며 덩굴 장미는 3가지 짜리가 1천8백원, 5가지 짜리는 5천6백원하고 최근 몇 년새 나라꽃으로 보급이 크게 늘어 값이 싼 무궁화는 2m 높이에 폭60cm정도의 큰 것도 2천9백원이면 산다.
수수꽃다리도 꽃과 향기가 좋고 적응력이 강해 인기를 끌고 있는데 값은 키 1·2m에 폭 50m 짜리가 1천8백원, 키 2m에 폭 1m 짜리는 1만원선.
상록수로는 가이즈카 향 나무·소나무·섬갓 나무·선향·옥향 등이 인기 품목이며 이 밖의 관상수로는 느티나무·등나무·은행나무·청단풍·홍단풍·회양목 등도 많이 나간다.
서울·경기·전북의 나무로 지정된 은행나무는 키 3m 에 굵기(땅에서 1·2m 정도되는 줄기의 굵기) 6m 정도 짜리가 1만3천원, 키4m에 굵기 18cm정도 되는 제법 큰 것은 20만원정도 나간다.
관상수는 자연 상태냐, 조형된 것이냐에 따라 값이 엄청난 차이가 있는데 가이즈카 향의 경우 키1.5m에 폭 50cm정도의 자연생은 3천7백원정도면 되지만 예컨대 키3·5m에 폭1·6m짜리 조형된 것은 1그루에 1백20만원이나 한다.
또 섬갓나무도 키2m 폭1m 정도 자연생은 2만8천원인데 키3·5 m , 폭1·8m 짜리로 잘다듬은 것은 1백50만원, 소나무도 키5m, 폭2·5m 짜리로 다듬은 것은 무려 2백만원 정도다.
마당에 심는 잔디는 가로 세로 각 30cm에 두께 3cm짜리가 2백50원 (재배 잔디) 이니까 1평에는 이런 것 36장, 9천원 어치가 드는 셈이다.
정원수를 심을 때는 화목류라면 봄부터 가을까지 꽃을 볼 수 있도륵 다양하게 심는 것이 좋고 키 순서에 따라 내려다 보이게 가까운 곳에는 작은 것을, 담장가에는 큰 것을 심는게 요령. 나무에 따라 그늘지면 잘 안자라는 것도 있으니 구입 때 나무의 성향도 잘 알아두는게 좋다.
좋은 나무는 일반적으로 줄기가 곧고 끝 눈이 크며 뿌리가 튼튼하고 잔뿌리가 많은 것을 말한다.
산림조합은 21일부터 전국에 39개 나무 시장을 여는데 생산자와 직접 연결돼 값도 싸고 믿을만해 비전문가들은 이용할 만하다, 서울은 강남구 논현동에 나무 전시장 (545-2804) 을 마련한다. <박태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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