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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우·소병철·박영관 특검 하마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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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왼쪽부터 문성우, 소병철, 박영관.

왼쪽부터 문성우, 소병철, 박영관.

박근혜 대통령을 수사할 ‘수퍼 특검’의 책임자로 검사 출신 변호사들이 떠오르고 있다. 당초 대법관을 지낸 김지형(58·사법연수원 11기) 변호사, 박시환(63·연수원 12기) 인하대 석좌교수 등이 거론됐지만 본인들이 고사하고 있는 데다 검사 출신 국회의원들이 “20명의 현직 검사가 포함된 매머드급 특검팀 장악을 위해 검사 출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다.

문, 기획통으로 MB정부 법무차관
소, 자기 관리 철저 장관·대법관 물망
박, 페북에 박근혜 퇴진 촉구 글

후보 추천권을 갖고 있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변호사들은 문성우(60·11기) 전 법무차관, 소병철(58·15기) 전 법무연수원장, 박영관(64·13기) 전 제주지검장이다. 모두 호남 출신이다.

법무법인 바른 소속의 문 변호사는 ‘기획통’으로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법무부 검찰국의 주요 보직을 모두 거쳤다. 이명박 정부 출범 뒤 법무부 차관과 대검찰청 차장검사를 지냈다. 검찰총장 후보로도 올랐었다. 하지만 대구·경북(TK) 출신의 벽에 막혀 고배를 마셨다. 소 변호사는 ‘공안통’이다. 2011년 대구고검장에 임명됐다가 박근혜 정부 출범 첫해인 2013년 법무연수원장을 끝으로 검찰을 떠났다. 변호사 개업을 하지 않고 농협대 석좌 교수를 맡고 있다. 자기 관리가 철저한 것으로 평가받아 왔다. 이번 정부에서 법무장관·대법관·헌법재판관 후보에 올랐다.

박영관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박근혜는 스스로 사퇴해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언급할 정도로 적극적이다. 서울지검 특수1부장을 지내며 승승장구했으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뒤 전주지검장에서 후배들이 가는 제주지검장으로 좌천되자 1년 뒤 사표를 냈다. 박 변호사는 법무법인 동인 소속이다. 이 법인의 변호사들이 차은택(47·CF 감독)씨 변호를 맡고 있어 이해 충돌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노무현 정부 때 중수부장을 지낸 박영수(64·10기) 변호사도 거론된다. 김대중 정부의 청와대 사정비서관을 지냈다. 노무현 정부에서 민정수석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과도 막역한 사이다. 박근혜 대통령에 의해 최근 청와대 민정수석에 임명된 최재경(54·17기) 전 검사장이 2005년 대검 중수부 중수1과장 시절 2년간 직속상관으로 보좌했다. 박 대통령 입장에서도 상대적으로 덜 불편할 인물로 꼽힌다.

특검 제안이 오면 수용하겠다고 공표한 채동욱(57·14기) 전 검찰총장도 여전히 후보에 들어 있다. 채 전 총장은 2013년 박근혜 대통령이 검찰총장에 임명했지만 불과 6개월 만에 국정원 댓글 수사 지휘 문제 때문에 정권과 대립하다 혼외자 문제로 사퇴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 수사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오이석·김나한 기자 oh.iseok@joongang. 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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