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고급주택만 골라 5억 강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서울 동부경찰서는 5일 자살용 청산가리까지 갖고 다니며 고급단독주택만을 골라 20여 차례에 걸쳐 5억 여 원 어치의 금품을 털어 온 조직강도단「진영 파」두목 정필호 씨(24·전과8범·경기도 성남시 상대원동 성원아파트 5동 304호)와 행동책 장기정 씨(23·전과1범), 운전 책 박진근 씨(20·전과1범)등 3명을 범죄단체조직·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습강도)위반혐의로 구속하고 달아난 장물처분 책 이상윤씨(25)등 3명을 수배했다.
경찰은 또 이들이 털어 온 금품을 보관한 조현숙 양(20)등 범인들의 애인 3명을 장물보관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으며 이들로부터 8백 만원 짜리 밍크코트, 6백 만원 짜리 롤렉스 손목시계 2개와 귀금속 등 7백28점 시가 3억 원 어치의 강물을 압수했다.
범인들은 아파트를 세내어 합숙,「붙잡히면 자살한다」는 등의 행동강령까지 마련했으며 범행 후 피해자의 승용차를 빼앗아 달아나는 수법을 써 왔다.
◇범행=정씨 등은 지난해 12월28일 하오6시15분쯤 서울 청담동 금 모 씨(50) 집에 복면을 하고 담을 넘어 침입, 금씨의 부인(48)을 40cm길이의 생선회칼로 위협, 장롱을 뒤져 5캐러트 짜리 다이아몬드(시가 1억 원 상당) 등 보석 36점 1억1천2백 만원 어치를 털어 달아나는 등 지난해 11월부터 지금까지 20여 차례에 걸쳐 고급단독주택만을 골라 5억 여 원 어치의 금품을 털었다.
이들은 지난달 23일 서울 군자 동 김 모 씨(49) 집에 침입, 반항하는 김씨의 조카 김장순 군(26·학생)의 얼굴·어깨 등을 난자, 척추신경을 마비시키는 등 반항하는 피해자 10여명에게 중경상을 입혔다.
◇행동강령=이들은 성남시 상대원동 정씨가 세낸 아파트에 조양 등과 합숙하면서 ▲붙잡히면 자살한다 ▲잡혀서 불면 나오는 즉시 죽인다 ▲잡힌 사람은 나머지 사람이 뒷바라지한다는 등의 행동강령을 마련하고 항상 청산가리를 갖고 다녔다.
◇검거=경찰은 일당이 지난달 23일 서울 군자 동 김 모 씨 집에서 빼앗은 예금통장으로 중소기업은행 답십리 지점에서 10만 원 짜리 자기앞수표 5장을 인출해 일당 중 달아난 김세영씨(24)가 이중 1장을 성남시 P살롱에 술값으로 지불한 것을 확인, 추적해 정씨 등 3명을 검거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