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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자녀들에 백악관 1급 기밀 접근권한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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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장남 트럼프 주니어(오른쪽)와 차남 에릭이 14일(현지시간) 뉴욕 트럼프타워 로비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있다. [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장남 트럼프 주니어(오른쪽)와 차남 에릭이 14일(현지시간) 뉴욕 트럼프타워 로비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있다. [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자녀들에게 백악관 1급 기밀을 취급할 권한을 부여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CNN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가 최근 백악관 측에 장남 도널드 주니어, 차남 에릭, 장녀 이방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이 같은 권한을 취득할 수 있는지 여부를 문의했다. 트럼프 측은 이 보도를 부인했다.

집무실 출입하며 기밀 열람도 가능
오바마는 가족에게 권한 준 적 없어

이 권한을 취득하면 별도의 절차 없이 대통령 집무실을 드나들며 기밀 정보를 열람할 수 있다. 통상 백악관 비서실장·국가안보보좌관 등 대통령 최측근 공직자에게만 주어지는 권한이지만 대통령이 원하면 다른 인물에게도 부여가 가능하다. 그러나 대통령 가족에게 이 권한이 주어진 적은 거의 없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부인 미셸과 자녀들에게 이 권한을 부여하지 않았다.

이 일을 계기로 사업가였던 트럼프가 공정하게 국정을 운영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과거 트럼프는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자신이 소유한 기업을 포함해 모든 재산을 자녀들에게 넘기겠다고 강조해 왔다. 그러나 트럼프의 자녀들이 기밀 취급 권한을 손에 넣는 등 국정에 손을 댈 경우 트럼프가(家) 소유 기업의 이익이 국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워진다. 트럼프의 세 자녀와 쿠슈너는 지난 11일 인수위원회 집행위원에 임명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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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지난 13일 지명한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 겸 선임고문 인선은 후폭풍을 일으켰다. 배넌은 과거 “딸이 유대인들과 학교 다니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하는 등 반유대주의 발언을 일삼았다. 민주당과 시민단체, 유대인 인권 단체는 배넌의 임명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SNS에서는 미셸을 원숭이로 비유하는 글이 올라와 논란을 일으켰다. 웨스트버지니아주 클레이카운티개발공사 이사인 파멜라 테일러는 14일 페이스북에 “품위 있고 아름다운 퍼스트레이디를 갖게 된다니 참 기운 나는 일. 하이힐을 신은 원숭이를 보는 건 이제 질렸다”는 글을 올렸다. 멜라니아와 미셸을 비교한 글에 네티즌들이 분노하며 테일러는 이사직에서 해임됐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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