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이공대 아동복지과 학생 초등생 공부방 개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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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애들이 말을 안들어 참 힘들어요…."

대구 봉덕초교에서 요즘 교실을 빌려 이 학교 1.2학년 개구장이 20여명과 '씨름'하고 있는 영남이공대학 아동복지과 1학년 권은경양은 "그래도 보람은 있다"고 말한다. 권양 등 이 대학 아동복지과 재학생 20여명은 방학을 맞아 남구종합사회복지관과 손잡고 맞벌이 부부 등 낮시간 돌보기 힘든 가정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 지난 28일부터 공부방을 열었다.

이들은 오는 22일까지 4주동안 오전 9시부터 2시간동안 봉덕.대덕 등 2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공부방을 무료 개방한다.

방학중 초등학교에 공부방이 운영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사회복지관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지역대학 아동관련 전공학생들이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된 것. 특히 단순한 놀이방이 아니라 전공 대학생들이 심리극이나 미술치료 등으로 아이들을 지도한다.

또 평소 어린이들이 다니는 교실에서 열리고 있어 보다 안전하고 현장 적응도 빠른 편이다. 때문에 지원 예상인원 30명을 훌쩍 넘어 65명이나 신청이 몰려 인기를 실감케 했다. 참여 대학생들도 봉사활동에 전공도 직접 경험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고 있다.

남구종합사회복지관 정선영 사회복지사는 "대학생들이 방학중인데도 자발적으로 참여해 전문적인 지도가 가능해져 반응이 아주 좋다"고 말했다.

복지관은 내친 김에 주민을 찾아가는 이같은 공부방을 확대할 계획까지 검토중이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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