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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호위탁 수용된 10대소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보호처분을 받고 감호위탁된 10대 소녀 2명이 수용시설을 탈출하려다 중상을 입은 사실이 밝혀져 법무부가 17일 진상조사에 나섰다.
지난13일 상오6시쯤 서울 면목동 605의38 한국소년갱생보호원 (원장 유국선·60)에 수용중이던 장모양 (16)이 탈출하다 3층에서 추락, 전치2개월의 중상을 입고 서울 강남범원에서 치료를 받고있다.
함께 탈출한 정모양 (17)은 귀가했다.
장양은 보호원에 수용중인10대 여자원생 7명이 경비원 5명에게 폭행을 당했으며 10대 남자원생 40여명도 매일 15시간씩 강제 노동에 시달리는 등 가혹행위가 심해 탈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원장 유씨는 최근 경비원 김모씨가 장양등에게 추근거려 파면시킨 일은 있으나 폭행은 없었다고 맞섰다.
장양은 지난해10월 인천에서 친구의 금반지를 훔친 혐의로 구속돼 지난해 12월16일 서울가정법원에서 소년법에 따른 보호자위탁 및 보호관찰처분을 받고 이 보호원에 위탁수용돼왔으며 정양은 이 보호원의 부녀회장인 어머니 김모씨가 지난달16일 보호의뢰해 수용중이었다.
◇탈출=장양은 지난 13일상오6시쯤 경비원들이 모두 잠든 사이 3층 여자기숙사 창문을 열고 치마끈·스타킹 등으로 엮어 만든 밧줄을 타고 탈출하려했다.
그러나 1m쯤 내려갔을 때 밧줄이 끊어지는 바람에 6m아래 보도불록으로 떨어져 허리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 실신했다.
장양은 마침 근처를 지나던 개인택시 운전사에게 발견돼 서울 강남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있다.
◇한국소년갱생보호원=민간복지법인으로 가정법원 소년심판부에서 사회단체 감호처분을받은 비행소년등을 6개월∼l년6개월 정도씩 수용하며 인근 봉제회사인 만진실업에 보내 기술습득 명목의 교육 및 노동을 시켜왔다.
당초 지난 81년9월 유씨가 서울 용두동에서 무등록단체로「한국청소년갱생지도회」를 운영하다 84년6월 면목3동으로 옮겼으며「선일갱생보호원」이라는 이름으로 85년3월 법무부에서 민간인 갱생보호사업허가를 받았고 최근 중화동으로 옮기며 지금의 이름으로 바꾸었다.
법무부의 보조금은 없으며 2백명의 운영위원으로부터 월 1만원씩, 전국 1천5백여 회원으로부터 월2천∼3천원씩 회비를 받고 일일찻집 등을 운영, 경비를 조달하고 있다. 현재 46명의 미성년자가 수용돼있으나 비행소년갱생을위한 자질은 부족한 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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