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검찰, 차은택 구속영장 청구…공동강요 및 횡령 혐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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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차은택(47ㆍ전 창조경제추진단장)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차씨의 혐의는 공동강요 및 횡령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8일 차씨를 인천공항에서 체포한 뒤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차씨는 지난해 3월부터 같은해 6월까지 포스코 계열 광고사인 포레카를 인수한 광고업체 C사 대표를 상대로 지분 80%를 넘길 것을 회유·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06년 1월부터 지난 10월까지 아프리카픽처스 운영자금 10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도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2월부터 지난 3월까지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과 공모해 지인 이모씨를 KT 임원으로 취직시킨 혐의도 있다. 차씨가 실소유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광고대행사 플레이그라운드커뮤니케이션즈를 KT 광고 대행사로 선정되도록 한 혐의도 추가됐다.

최순실씨 최측근인 차씨는 최씨를 알게 된 이후 문화창조융합본부장과 문화융성위원회 위원, 창조경제추진단장 등을 지내며 이권을 챙겼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 과정에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뒤를 봐주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도 알려진 상태다.

차씨 소유로 지목된 회사 엔박스에디트, 플레이그라운드, 아프리카픽쳐스는 각각 '늘품 체조' 동영상 제작, 박근혜 대통령 아프리카 순방 행사, KT 광고 등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차씨가 직간접적으로 연결됐다는 의혹이 불거진 정부 프로젝트는 '문화창조융합벨트', 'K-컬처밸리' 등 20여 개에 달한다.

차씨는 또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있다. 자신의 대학원 은사인 김종덕 홍익대 교수를 문체부 장관, 외삼촌인 김상률 숙명여대 교수를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막역한 사이로 알려진 송성각 전 제일기획 상무를 한국콘텐츠진흥원장에 앉혔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송 전 원장,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은 차씨와 함께 포레카 지분을 강탈하려 한 혐의로 각각 체포 및 구속된 상태다.

강기헌 기자, 뉴시스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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