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정권 인수에 착수한 트럼프…가족은 인수위서 제외

중앙일보

입력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10일 오전 11시(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만나 정권 이양 과정을 논의한다. 이날부터 트럼프는 현직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일일 안보 브리핑을 받는다.

오바마 대통령은 9일 기자회견에서 "대통령 당선인(트럼프)과 내가 현저히 다른 점들이 있다는 것은 더이상 비밀이 아니다”며 “그러나 8년 전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나도 현저히 다른 점이 있었지만 매끈하게 정권 인수인계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트럼프 인수위는 9일 백악관 인근 사무실에 입주하고 백악관과 구체적인 협의에 들어갔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 방송 등은 정권 인수인계 작업은 인수위원장을 맡고 있는 크리스 크리스트 뉴저지 주지사와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등이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선거전에서 핵심 역할을 해온 이방카 등 트럼프의 자녀들은 인수위 활동에는 직접 참여하지 않는다.

인수위는 경제ㆍ국방안보ㆍ예산ㆍ국내정책ㆍ이민 등 7개 팀으로 이뤄졌다. 안보팀은 전 하원의원인 마이크 로저스가, 경제팀은 사모펀드 대표인 윌리엄 왈튼이 이끈다.

인수위는 80여명 정도로 구성된다. 역대 정권의 인수위 규모보다 훨씬 작다. 선거 캠프와 마찬가지로 소수정예로 이뤄진 비즈니스식 인수위다. 트럼프에게 방대한 보고서를 올리는 대신 몇 폐이지 정도의 이슈별 메모를 만들게 된다고 WSJ는 전했다. 트럼프는 인수위 참가인사들이 자신의 재임기간에 담당분야 정부 부처를 위해 로비하는 것을 금지시켰다.

인수위 과제는 크게 두 축이다. 새 정부 고위 공직자 후보 선정과 '취임 100일 플랜' 실천 방안 작성이다. 각료 후보자는 이미 트럼프에게 전달된 상태다. CNN에 따르면 인수위는 공직 후보자들의 트럼프에 대한 '로열티' 검증을 벌이게 된다. CNN은 "로열티 검증에는 후보자들의 소셜미디어 활동도 포함된다"며 "트럼프를 공개적으로 비판해온 인사는 배제한다는 것이 인수위 방침"이라고 전했다.

공공부문의 인적 청산 작업도 진행된다. 깅리치 전 의장은 WSJ에 "법 위반이나 부패인사를 공직에서 해고하기 위한 준비 작업도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위는 취임 100일 계획인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과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등이 무난히 이행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방안을 오바마 정부와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깅리치 전 의장은 "인수위는 남쪽 국경 통제를 포함해 취임 첫날부터 해야 할 3~5가지 구조개혁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이상렬 특파원 isa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