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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의 생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하늘을 나는 새중에 평화를 상징하는 것은 비둘기지만 지상 동물중에 평화롭고 순하기로는 타협과 협상의 명수 토공을 꼽지 않을수없다.
두귀는 쫑긋, 앞발은 짤록, 뒷발은 길쭉한 토끼는 냄새로 자기 새끼를 알아낼 정도로 후각이 유난히 발달한 동물이다.
다른 새끼를 넣어주면 냄새로 직감, 죽여버리기때문에 어미없는 새끼를 합사시킬 때는키워줄 어미토끼의 오줌을 새끼의 털에 묻혀서 넣어주어야 한다.
토끼는 놀라기를 잘하지만 회귀성이 있어 반드시 자기 자리로 되돌아온다.
원래 토끼는 북아시아에서 북아프리카로 이동 서식했다. 전세계적으로 널리 퍼져 살고있지만 마다가스카르섬과 오스트레일리아에만 토끼가 없다.
우리나라에는 2속2종의「멧토끼」와 「우는 토끼」밖에 없으나 전세계적으로는 2과9속 66종의 토끼가 살고 있다.
우리가 기르는 「집토끼」의 선조는 지중해연안에 사는 「굴토끼」라는 특수한 품종의 야생토끼를 길들여 개량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멧토끼를 길들여서 집토끼로 품종을 개량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지만 워낙 순한 동물이어서 스페인지방의 이베리아사람들에 의해15∼16세기께부터 이루어졌다.
토끼는 내용, 육용, 모용, 피용, 모피겸용, 애완용으로 나뉜다.
토끼고기는 단백질 함량이 가장 많다. 소는 20%, 돼지고기는 18%이나 토끼는 23%다.
멧토끼는 계절에 따라 털이 변하지만 집토끼는 변함이 없다.
우리나라 민속에는 정월첫묘일인 토끼날에 무명실을 짜서 옷을. 지으면 입는 사람의 수명이 길다고 해서 부녀자들이 다투어 무명실을 짰다.
묘일에 뽑은 무명실은 명사·상원사·토끼실이라고 해서 무병장수를 비는 가장 좋은 선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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