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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둥속에 웃음짓는 소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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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동해에서 고운 해가 불끈솟았다.
1987년 정묘년은 토끼의 해-.
달나라에서 떡방아 찧던 토끼가 동해용왕딸의 병을 고치러가는 우리들의 옛이야기. 지혜롭고 귀여운 그 토끼가 새해의 주인공이다.
정묘년은 역리학적으로 어떤 해인가? 토끼띠 묘생들의 운세는 어떤가….
토끼해를 역사적으로 보면 을묘년(1975년)에는 미군이 베트남에서 철수, 월남이 패망하고 베트남 전쟁이종결되었으며, 계묘년(1963년)에는 미국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됐고, 신묘년(1951년)에는 중공이 한국전쟁에 개입, 정부를 부산으로 옮기는등 큰 일들이 많았다.
기묘년(1939년)에는 일제가 국민징용령을 발동하고 영·불이 독일에 선전포고, 세계제2차대전이 시작되었으며, 정묘년(1927년)에는 민족운동단일체인 신간회가 창립되었고 경성방송국이 방송을 시작했다.
1867년 정묘년에는 경복궁 근정전·경회루가 준공되었고, 1627년 정묘년에는 금나라 군사가 압록강을 넘어와 정묘호란이 일어났다.
과연 이번 토끼해는 어떨지….
새해 덕담도 들을겸 저명역술인을 찾아 신년대세를 알아봤다.
정묘년을 주역 괘상으로 보면 「화풍정」괘-.
세사람이 정립해 있다가 두사람이 화합하고 한사람은 떨어져나간다는 것-.
이같은 일은 4월하순께 실상으로 보여진다고 내다보고있다.
「화풍정」은 지도자들을 일컫는 괘상이다.
국민생활을 보는 괘상은 「택위택」괘. 웃음을 머금은 소녀의 모습처럼 격렬한 일이 물러가고 경제상태가 아주 좋아진다는 해석이다.
세분하지 않고 대국으로 보면 「뇌화풍」괘. 이 괘는 모든일에 만족한 상태지만 위에서는 천둥소리가 진동하고 아래서는 화광이 번뜩여 소란을 예고한다. 이런때는 부정과 상벌을 엄히 다스러야 한다는 것.
지난해 병인년과 올해 정묘년은 오행으로 볼때 모두화목의 해. 병화는 대양의 불, 정화는 등촉의 불, 인목은 건조한 나무, 정목은 습한 나무라고 풀이한다. 젖은 나무가 탈때 나무가지가 톡톡 튀기는 것처럼 올해는 다소 시끄러움이 예상된다는 것-.
유명인사들의 스캔들이 폭로되는 해로도 꼽고 있다. 인·오·술생은 도화지년이어서 이혼율이 증가할 것이라는 진단.
올해 상반기에 여아를 낳으면 재색을 겸비한 미녀, 남아를 낳으면 예술가가 될것이라는 희소식-.
묘유가 상충하여 문화재 도난, 대규모 금괴밀수사건등도조심해야할 사항-.
수도서울의 풍수지리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조선시대 학자 하륜도 『서울이 산세는 좋지만 지리법에 맞지않는다』고 일갈한바 있다. 『남산이 너무 높아 신하가 임금위에 서러하고, 한강 물줄기가 많아 나라가 10년이상 평안하지 못하다』(남산태고 신유능군지신, 한강다탄 국유십년지안)는 것-.
무학대사도 서울이 「장쇠지강」형국이어서 조선 역대임금이 장자로 계승되지 않고 둘째·세째아들로 양위될것을 예언했다.
하지만 한강개발사업으로 물줄기를 바로잡아 서해조수와 합수, 다탄의 약점을 보완했다.
여의도에 세운 국회의사당이 문제. 여의도는 서울지세로 여성의 요처에 해당되는데 국회의사당을 그 맨 끝부위 역수처에 유좌묘향으로 앉혀 국회의원들의 기를 꺾고있다는 주장이다.
올 입춘일(2월4일)은 갑신일이고, 정월초하룻날(1월29일)은 무인일이어서 국태민안과 풍년을 점치고 있다.
묘는 만물이 땅위로 솟아나오는 것을 뜻한다. 토끼해에 태어난 사람은 대체로 성품이 온화 유순하다. 처세술이 있어 교제를 잘하지만 말치레때문에 더러 구설수가 따르는 흠이 있다.
을묘생(1915년)은 뿌리깊은 나무를 연상케 하는 「춘목근심지상」-. 마음도 너그럽고 몸도 한껏 자라는 길운의 해다.
정묘생(1927년)은 날로뻗어나는 「욱일승부지상」-. 큰 명예를 얻지만 체면손상하는일 없도록 주의해야할 해다.
기묘생(1939년)은 힘찬 활동을 말하는 「천충지동지상」-. 이름을 떨치는 길년이지만 사고예방에 힘써야 한다.
신묘생(1951년)은 위를 향해 나아가는 「옥토망월지상」-. 사회적 지위가 높아지는 승진의 해. 건강에 유의해야 큰 뜻을 이룬다.
계묘생(1903년·1963년)은 좋은 일이 찾아오는 「한용회춘지상」-[. 재정·애정운이 특별히 좋은 해다.
정묘년대세는 오복성이 한국에 있어 어려움을 이겨내는 천은으로 작용한다.
목·화·토가 접속되어 국토에 재난은 없다. 다만 충돌을 부르는 기운이 유백호방(서)에서 움직이지만 목·화가 왕성, 금기를 누르는 까닭에 화는 당하지 않는다는풀이다.
신유방(서)을 경계하고, 중유월 (7·8월) 에 풍수재에 각별히 주의하면 무난한한해가 될것 같다. <이규일기자>

<도움말 주신분>
박재완(84·대전거주 『명리요강』 저자)
지창룡(65·한국역리학회장)
최수(59·한국역리학회 부회장)
유충엽(56·역문관대표)
이정민(56·한국역술인협회부회장)
권영일(53·한국역술인협회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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