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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향한 힘찬 항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1960년대에는 세계의 총GNP에서 겨우 2%밖에 점유하지못했던 일본이 오늘날 10%를 차지하는 경제대국으로 발전했다. 그동안 우리나라를 비롯한 대만·향항·싱가포르등 아시아 신흥공업국들 (NICS) 도 세계가 주시하는 고도성장을 이룩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지난 4반세기동안 국민 총생산이 23배나 늘어「GNP 1천억불」 시대를 눈앞에 보고 있다.
온 세계가 한국의 경제발전을주목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최근엔 소련과 중공마저도 한국경제를 선망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태평양연안의 한국을 비릇한 14개국 GNP총계는 세계총계의 절반에 가까운 44%(1984년 현재)를 차지하며, 영국·프랑스·서독등 유럽공동체의 그것은 17%에 지나지 않는다.
두번째로 지적할수 있는 것은 환태평양지역내에서는 경제적 상호의존관계가 매우 심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지역의 무역은 15년전인 1970년만해도 미일간의 비중이압도적으로 컸지만, 80년에 접어들자 일본과 신흥공업국사이, 그리고 미국·신흥공업국사이의 무역비율이 두드러지게 높아지고 있다.
이 상호의존관계의 심화는 비단 무역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19세기의 한 저명한 경제학자는 「비교우위의 이론」과 함께 산업의 수평적 국제분업이 활발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예측을한일도 있지만 오늘 자유세계제1위인 미국경제,제2위인 일본경제,그리고 아시아·태평양지역제국의 경제가 서로 보완하면서긴밀한 협조·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것은 중대한 시대변화로 평가된다.
때마침 일본경제기획청이 발표한 「태평양시대의 전망」이라는 보고서도 21세기의 세계경제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신흥공업국과 일본·중국등 태평양지역 제국이 주도할 것이라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
재작년 여름 미국 「레이건」 대통령은 백악관에 환태평양협력위원회를 설치할때 대서양이 「현재의 바다」라면 태평양은 「미래의 바다」 라는 명연설을 하면서 덧붙여 지중해(유럽)는 벌써 「과거의 바다」가 되었다고 했었다.
물론 「환태평양의 시대」를 단순히 GNP의 크기나 무역의 양만으로 말할수는 없다. GNP나 무역을 지탱하는 사람, 즉 사람의 힘이야말로 모든가능성의 원천이되는데 우리 한국은 그점에서도 특히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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