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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천, "당정청 곳곳에 '최순실 라인' 살아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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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일 “당정청 곳곳에 최순실에게 아부하고 협조하던 ‘최순실 라인’인 십상시들이 살아있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최순실게이트 국민조사위원회 회의’에서 “숨을 죽이고 눈치를 보고 있을 뿐 주권자를 배신하고, 조직을 망치고, 사리사욕을 추구하던 사악한 무리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 의원은 “반드시 찾아내서 그 자리에서 끌어내고 죄가 있다면 합당한 벌을 받게 할 것”이라며 “신임 민정수석이 어떻게 검찰을 지휘하는지도 중요하겠지만, 공직사회ㆍ금융기업ㆍ대기업까지 뻗어있는 암적 존재들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지켜보겠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또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 상황을 장악하고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이야기가 들린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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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중앙포토]

그는 “김 전 실장은 이 정부 출범 첫해인 2013년 8월 초순까지 최순실이 주거지로 사용하던 신사동 빌딩 7~8층을 사무실로 얻어서 정권 초기에 프레임을 짰다는 언론보도도 있었다”며 “이런 분이 또 막후에서 총괄ㆍ기획을 한다면 박근혜ㆍ최순실 게이트가 밝혀질 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조 의원은 박근혜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맡았지만 2014년 4월 사직한 뒤 같은 해 말 ‘정윤회 문건’ 유출 의혹에 휘말린바 있다. 조 의원은 문건 유출 혐의(대통령기록물법 위반)로 재판에 넘겨졌지만 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조 의원은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 ““(자리에서) 물러나자 이제 우 수석을 제물로 삼으려는 것 같다”며 “이는 임기말 검찰의 예정된 행태”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서는 순응하는 자세로 사건을 왜곡하고, 국민의 지탄을 받다가 권력이 힘이 빠지면 기다렸다는 듯 권력을 향해 달려드는 모습”이라며 “검찰의 존재 이유를 스스로 입증하고, 수사권과 기소권을 독점하기 위한 눈속임에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문고리) 3인방 중에 정호성 전 비서관뿐만 아니라 18년간 함께 박근혜 대통령을 모신 안봉근ㆍ이재만 전 비서관에 대해서도 과연 압수수색을 할 것인지 끝까지 주시하고 지켜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백기 기자 key@joo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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