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담배 미 시장"역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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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미국의 압력에 따라 지난 10월 미국산 담배에 대한 수입관세를 철폐하기로 동의한 일본은 거꾸로 일본산 담배의 미국진출을 기도, 미 담배 업계에 「역공세」를 펴고있다.
일본담배 산업주식회사(JTI)는 지금까지 미국 내에서 면세점이나 일본인 상점에서만 판매해오고 있는 「마일드 세븐 라이트」를 남 캘리포니아에서부터 대대적인 광고와 함께 담배 가게에 샘플을 내놓고있다.
내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중판매에 나서게 될 「마일드 세븐 라이트」는 곧 이어 남 캘리포니아 이외 지역까지로 확산 판매될 예정인데 조만간 매상액 1천만달러는 무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담배시장은 3백30억 달러 규모로 1천만 달러의 일본 담배판매 예상액은 상대적으로 아직은 미미한 것이나 「마일드 세븐 라이트」의 미국 내 시장에서의 미래는 밝다고 일본 담배 회사의 간부들은 전망하고 있다.
그래서 미국 담배회사들은 일제 담배의 미국 상륙 현상을 가리켜 『「제2의 도요타」가 미국시장을 석권 하려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일본담배회사측은 『도요타 자동차도 처음에는 한 두 대씩 미국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했다』며 미국인들이 몇년전부터 수입해 마시기 시작한 외국산 맥주의 미국시장에서의 성공을 예로 들면서 자신만만해 하고 있다.
특히 미국담배회사들은 일본산 담배와 품질과 시장개척 경쟁에서 뒤질 수도 있어 벌써부터 걱정이 태산이다.
담배업계에서는 미국의 일본에 대한 담배수입 압력에 대해 일본이 자국내 1백95억 달러의 담배시장을 개방하는 대신 3백30억 달러의 미국시장을 역으로 공략하는 식으로 반격을 시작한 셈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비즈니스위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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