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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사 등 중창 불사 준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고려 조선조 초에 걸쳐 16국사를 배출한 한국불교 승보사찰 조계산 송광사의 중창불사가 지난14일 1차 준공됐다. 총 20억 원의 불사비를 들인 5개년 계획 (83∼87년)의 조계총림 송광사 중창불사는 대웅보전 승보전 지장전 성옹각(박물관)등 중요 사찰건물 복원이 중심.
이들 건물은 재래의 고유 육송을 사용한 한식 목조 건물로 복원, 백제 시대에서부터 조선조까지의 전통 건축 양식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건축사박물관」 의 성격을 갖고있기도 하다.
송광사 중참불사의 하이라이트는 백팔번뇌의 소멸을 상징, 1백8평의 탑파형 목조 건물로 신축한 대웅보전-.
문화재 전문위원을 비롯한 건축계 권위자들의 철저한 고증을 받아 지붕을 탑 모양으로 지은 대웅보전은 구산선사 3주기를 맞아 지난 일요일 과거불 연등불을 점안함으로써 이미 모신 석가불(현재불) 미륵불(미래불)과 함께 불상봉안을 모두 끝냈다.
과거 현재 미래의 삼세 제도를 염원하는 원력의 대웅보전 불상들은 높이4m, 좌대 직경 2m50cm의 대불로 지하에서부터 세운 원형의 돌기둥(지하 2m,지상 2m50cm)으로 각각 받치고있다.
이들 3존불을 받친 나무탁자는 전면과 좌 우 3면에 부처님 일대기와 한국불교의 법맥을 이어온 우뚝한 조사 (원효 보조)들의 생애를 조각했다.
불상 봉안에서의 이 같은 조각상엄은 한국 불교사상 처음의 일이다.
대웅보전은 이밖에도 문수 보현 관음 지장보살 등의 4보살상과 벽면 탱화들을 곧 봉안할 예정이다. 1차 준공과 함께 일반 참배까지 허용한 대웅보전은 보살상봉안과 단청을 내년 상반기까지 끝내면 불교 조계종 사찰의 대웅전 중 가장 크고 장엄한 법당의 면모를 완전히 갖추게된다.
원래 송광사는 건물 도인 문화재 등이 한국불교 사찰 중 가장 많은 「삼다」 의 절로 널리 알러져 왔으며 국보 보물을 비롯한 사찰소장 문화재가 풍부하다.
장기적인 계획불사로 일반에까지 기와 한 장의 시주 (2천 원)를 받아 기와 뒷면에 시주자의 이름을 써넣은 송광사 중창불사는 오늘의 불교계 불사에 많은 모범을 보여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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