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경자, 코트와 작별|불운의 어깨부상…후배 뒷바라지에 보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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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불운의스타」황경자 (28) 가 어깨부상의 사슬을 끝내 끊지못하고 배구코트를 떠났다.
78년9월 오른쪽 어깨부상으로 7시간의 대수술을 받은후 38개월간의 투병생활 끝에 82년1월의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제2의 배구인생을 시작했던 황은 부상의 악몽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정든 배구코트를 떠난 것이다.
지난1월 대통령배 1차대회에서 효성을 3위로 끌어올려 집념의 투혼을 보였던 황은 지난7월 또다시 어깨부상을 입고 소속팀 효성의 트레이너로 새출발했다.
박계조배대회에서 벤치를 지키고있는 황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후배들을 독려하고 있다. 72년 브라질 제1회 세계 주니어 대회에서 한국 우승을 이끌었던 황은 매서운 왼쪽 공격으로 기대를 모았던 스타플레이어. 그러나 부상의 시련 속에서 무서운 집념으로 공격수가 아닌 세터로 변신, 코트에 복귀했었다.
『선수로서 이루지 못한 꿈을 후배뒷바라지를 통해 피워보겠다』는 그 열성을 높이 살만하다.
○…황경자의 은퇴와는 달리 심순옥과 곽선옥 등 두 노장이 박계조배대회에서 남다른 분투를 보여 대조적.
83년11월 대표팀에서 은퇴후 일본과 이탈리아에서 활약했던 심은 지난 7월 한일합섬에 입단, 시들지 않은 투혼을 보여주고 있다.
곽선옥도 미도파를 떠나 홍익대선수로서 팬앞에 나섰다. 78년부터 대표선수로 활약했던 곽은 『홍익대팀이 저의 가세로 무언가 달라지겠지 하는 기대가 부담이된다』고 말한다.
이들 두 노장은 전성기때의 위력은 보여주지 못하지만 팬들은 이들의 게임을찾아 뜨거운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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