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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상 심사위원별 채점공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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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올해의 한국 영화계를 결산하는 영화인들의 큰잔치인 제25회 대종상영화제가 오는 19일 하오6시 국립극장에서 열린다.
영화계는 올해의 작품상과 각부문상이 어느 작품·인물에게 돌아갈 것인가를 놓고 벌써부터 부산한 움직임이다. 8일부터 접수하고 있는 접수창구에는 12일 마감때까지 20여편이 출품될것으로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올해 대종상은 심사방법이 종래의 비공개심사에서 공개심사로 바뀌었다. 따라서 심사결과는 시상식 자리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이처럼 심사방법을 바꾼것은 그동안 비공개로 실시한 심사결과를 놓고 많은 잡음과 시비가 일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이 행사를 주관해온 영화진흥공사는 각종문화예술행사의 민간단체 이양 방침에 따라 올해부터는 영화진흥공사와 한국영화인협회가 공동 주최하기로 했으며 심사위원 선정도 영화인협회에 일임했다.
또 종전까지의 보상적 시상제도를 명예위주의 시상제도로 발전시키기 위해 시상금을 대폭 인하하고 대신 절감액은 영화인 복지재단기금으로 적립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작품상 시상금은 지난해의 2천만원에서 1천5백만원으로, 감독상 1천만원은 5백만원으로, 남녀주연상 5백만원은 3백만원으로 각각 축소됐다. 여기에서 남는 1억여원이 복지기금으로 쓰이게 된다.
영화계에서는 그동안 대종상심사 공개를 줄곧 요구해왔었다. 시상금의 인하도 영화인협회의 공식요청에 따른 것이다.
올 대종상영화제를 놓고 영화계는 서로 수상후보를 점쳐보면서 깊은관심을 보이고 있다.
가장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역시 작품상부문.
이 부문에선 6∼7편의 작품이 어깨를 겨룰 것으로 보인다.
올해 30만명이 넘는 관객을 끌어들였던 『겨울나그네』(곽지균감독)를 비롯, 『안개기둥』(박철수)『티켓』(임권택)『달빛사냥꾼』(신승수)『영웅연가』(김유진)『가슴을 펴라』(최원영)『허튼소리』(김수용)등이 그것. 이가운데는 곽지균·신승수·김유진·최원영등 신인감독들의 작품이 절반이상을 차지,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감독상은 역시 작품상 후보로 거론되는 영화들을 만든 감독들 가운데 한명에게 돌아갈 것 같다.
남우주연상은 안성기·이영하·남궁원의 3파전이 예상된다.
안성기는 올해 『겨울나그네』『내시』『외인구단』『황진이』『달빛사냥꾼』등 많은 「좋은영화」에서 크게 활약했으며, 이영하는 『안개기둥』에서 지금까지의 「평범한」연기를 벗어나 돋보였다. 노장 남궁원은 『내시』에서 관록있는 호연을 보였다.
여우주연상은 『티켓』의 김지미, 『황진이』의 장미희, 『겨울나그네』『내시』의 이미숙, 『안개기둥』의 최명길등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전망이다. <이창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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