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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사 불 방화로 단정|경찰-보름전 해고된 청소부 수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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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금산사=모보일기자】김제금산사 본당 대적광전화재사건 수사본부(본부장 김영률김제서장)는 8일 이번사건을 일단 금산사와의 이해 또는 원한관계로 인한 방화로 보고 지난달24일 해고돼 행방을 감춘 김모씨(53·주거부정)를 유력한 용의자로 삼아 소재수사를 벌이고있다.
경찰은 또 이번 화재가 금산사 내부알력으로 인한 방화일 가능성도 있어 승려와 보살·고용원들을 대상으로 행적조사를 벌이는 한편 경찰60명을 동원, 인근 산을 수색했으나 방화와 관련된 유류품을 찾지 못했다.

<방화흔적>
금산사 관리계장 김종구씨(52)가 화재로 다른 건물의 피해를 조사하다 높이2m, 폭80㎝의네쪽으로 되어있는 미륵전 후문창틀의 오른쪽 문 아랫부분이 길이30㎝, 폭10㎝쯤 불에 그을린 것을 발견했으며 경찰은 이부분에 대한 화재감식결과 대적광전화재와 비슷한 시간에 방화하려다 방염처리가 돼있어 안쪽 비닐만 타다 꺼져버린 흔적임을 밝혀냈다.
경찰은 이곳에 대한 정밀조사 결과 창살이 깊이 팬것을 확인, 범인이 성냥이나 라이터가 아닌 버너를 사용해 불을 지르려했던 것으로 결론짓고 버너사용자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용의자 추적>
경찰이 김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는 이유는 김씨가 66년 딸 둘을 살해, 교도소에서 복역중 지난해8월 출감한 뒤 월8만원씩 받고 이 사찰의 청소원으로 일하면서 스님들과 마찰이 잦았고 교리가 다른 서적을 보는 것이 문제가 돼 지난달24일 해고됐기 때문이다.
경찰은 해고후 김씨의 행적을 추적, 김씨가 지난1일 금산농협 김제군지부금평단위조합에서 예금했던 12만원을 찾아갔으며 4일 하오1시 남원군금지면신월리에 살고있는 매형 이유재씨(63)집에 들러 하룻밤을 자고 5일 하오5시 떠난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김씨의 내연의 처 이모씨(30)의 신병을 확보, 지난2일 김씨를 만난뒤 연락이 끊겼다는 진술을 받아내고 김씨의 연고지인 전북임실·순창·남원등지에 형사대를 급파, 소재를찾고있다.
찰칼은 또▲2개월전 금산사에서 시주불전을 빼낸다고 항의했다가 야단을 맞고 절을 떠난 보살 송모씨(58)의 행적을 찾고있으며▲과거에 이절에 있다가 나간 승려·보살·신도1백명을 컴퓨터 조회하는 한편 ▲인근의 정신이상자 10여명에 대한 조사도 하고있다.

<감식>
치안본부 화재감식반(반장 송재철경감)은 7일 화재현장의 1차 조사에서 현장에 떨어진 두꺼비집 2개를 찾아내고 불기가 완전히 꺼진 8일부터 2차정밀감식을 실시키로 했다.
감식반은 대적광전위 미륵전의 방화흔적도 감식했으며 미륵전은 방화기도가 확실시된다고 결론을 내렸으나 대적광전도 방화인지의 여부는 정밀감식이 끝난 다음에야 밝혀질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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