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최순실 심복 의혹' K스포츠재단 과장 소환조사

중앙일보

입력

기사 이미지

최순실(60ㆍ최서원으로 개명)씨의 측근으로 알려진 K스포츠재단 박모 과장이 24일 검찰에 출석했다. 박 과장은 ‘K스포츠재단-최순실’사이의 중요 연결 고리로 의심 받아온 인물이다.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관련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부장 한웅재) 관계자는 “오전 10시부터 K스포츠재단 박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과 K스포츠재단 등에 따르면 박 과장은 올해 1월 K스포츠재단에 들어갔다. 이어 박 과장과 K스포츠재단 노승일 부장은 최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더블루K 한국법인 사무실에 수시로 오갔으며, K스포츠재단의 운영 상황을 최씨에게 보고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실제로 검찰은 휴대전화 통화내역 조회를 통해 최씨와 박씨 사이에는 전화 통화가 이뤄진 정황을 확보했다.

박 과장과 노 부장은 독일 현지까지 가 최씨와 딸 정유라(20)씨의 훈련 숙소를 구해주는 등 사실상 비서역할을 한 정황도 드러났다. 이에 검찰은 박 과장을 상대로 이 과정에서 K스포츠재단 등과 관련된 자금의 일부가 최씨 모녀의 독일 호텔 및 체류 경비 등으로 지원됐다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검찰은 또 K스포츠재단의 운영이 최씨에 의해 좌우됐고, 최씨와 친분이 있는 인사들이 요직에 앉았다는 증언도 사실인지를 확인하고 있다.

앞서 K스포츠재단은 대기업에서 모금한 자금을 최씨가 소유한 회사에 지원하려 했다는 정황이 드러나 파문을 일으켰다. K스포츠재단은 지난 1월 대기업 A그룹에 80억원의 자금 지원을 요구했다. 2020년 도쿄 올림픽을 대비해 배드민턴ㆍ펜싱ㆍ테니스 등 비인기 종목의 유망주를 육성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명목이었다.

관련 기사

K스포츠재단은 이 프로젝트를 진행할 회사가 독일에 있는 스포츠 마케팅 회사 비덱이라고 했다. 그런데 비덱은 최씨 모녀가 지난해 7월 17일 독일에 설립한 유한회사이다. 최씨 모녀가 대주주이고 직원은 정씨의 승마 코치 크리스티앙 캄플라데 한 명뿐이다.

현일훈·송승환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