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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덕산이 내려가라한다” 강진 떠난 손학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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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20일 정계복귀 선언을 앞두고 19일 전남 강진군 만덕산 정상에 올라 강진만을 바라보며 상념에 잠겨 있다. [사진 손학규 전 대표 측]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20일 오전 2년 2개월간 머물렀던 전남 강진 토담집을 떠났다.

손 전 상임고문은 20일 오전 강진군 토담집에서 아침식사를 미친 뒤 자신이 기르던 진돗개 2 마리에게 마지막 밥을 줬다.

그는 “내가 간다고 하니까 어제부터 (순덕이와 해피가) 밥을 안 먹는다”고도 했다.

안방에서 짐을 챙겨 나온 그는 등산화 끈을 동여맸지만 발걸음을 떼기 아쉬운 듯 창고를 열어보고 휴대전화로 만덕산과 강진만을 카메라에 담았다.

토담집 마로 아래 산 능선에선 화장실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도 했다. 그는 백련사까지 내려오면서 “다산 정약용의 자취를 느끼려 강진에 머물렀다”고 했다.

손 전 상임고문이 백련사 어귀에 이르자 강진ㆍ영암군수와 지지자 수십 명이 그를 반겼다. 몇몇 사람들과 악수를 한 그는 백련사 대웅전에 올라 참배를 했다.

서울로 향하는 차에 오르기 전 손 전 상임고문은 “2년 동안 이곳 만덕산 기슭에서 잘 지냈고 이제는 만덕산이 가라고 한다”며 “강진군민과 배웅해주러 나오신 분들께 감사하다”고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향후 계획을 묻는 말에는 “여기서 말할 내용이 아니다”라며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손 전 상임고문은 20일 오후 4시쯤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계복귀를 선언할 예정이다.

그는 2014년 7ㆍ30 보궐선거 낙선 후 정계 은퇴를 선언한 뒤 같은 해 8월 10일쯤부터 강진 토담집에서 머물러왔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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