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역 승객 사망, '승객 끼었다' 신고에 27초간 문 여닫은 후 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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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역 스크린도어 승객 사망사고와 관련해, 기관사가 승객이 끼었다는 신고를 받고 27초간 멈췄다가 출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도시철도공사는 19일 오후 2시 김포공항역에서 브리핑을 열고 사고경위를 밝혔다.

서울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5016열차 기관사는 이날 오전 7시10분쯤 전동차출입문과 승강장안전문이 모두 닫힌 뒤 출발을 준비하던 중 인터폰(내부비상벨)을 통해 전동차 출입문에 승객이 끼었다는 신고를 받았다.

기관는 전동차 출입문을 다시 열고 약 27초가 지난 후 출입문을 닫고 열차를 출발시켰다.

그러나 승강장안전문(스크린도어)과 전동차 사이에 끼어있던 30대 남성은 빠져나오지 못하고 비상문까지 7.2m 정도 끌려간 간 뒤 튕겨져 나왔다. 이 남성은 사고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8시 18분쯤 사망했다.

서울도시철도공사는 기관사가 전동차 출입문만을 별도로 개폐하는 경우 승강장안전문는 별도로 열리고 닫히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이번 사고로 목숨을 잃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서울도시철도공사 전 직원을 대표해 유가족분들과 시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장례 절차 등 예우에 관해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명확한 사고원인 규명하여 근본적인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지금 사고원인을 찾아내기 위해 경찰에서 조사를 진행중에 있으며 경찰조사에도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고로 서울지하철 1~8호선 양 공사 노동조합은 대시민 안전을 위해 19일 오전 11시를 기해 파업을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한다고 밝혔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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