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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봤습니다]심야 택시승차거부 여전…“완전 나빠요”“돈 더주겠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12일 자정을 넘긴 0시 30분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네거리. 시민들이 택시를 잡기 위해 인도에 줄지어 서 있었다. 기분좋게 모임을 끝내고 집으로 가려던 시민들의 바람과는 달리 택시들은 이들을 반갑게 맞아주지않았다. 빼꼼이 열린 택시 창문 사이로 기사에게 목적지를 목청껏 소리쳤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다. 결국 시민들은 급한 마음에 인도에서 내려와 도로 위로 나섰다. 수차례 승차거부를 당하자 한 시민은 택시기사에게 “돈을 더 드리겠다”고까지 말하기도했다.

서울에서 택시 승차거부가 가장 많은 곳은 강남대로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안호영 의원(더민주ㆍ완주진안무주장수)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시는 2014년부터 올해(8월31일)까지 최근 3년 동안 5049건의 택시승차거부를 적발했다. 연도별로는 2014년 2387건, 2015년 1717건, 2016년 945건 등이다. 이 중 강남대로에서 발생한 적발건수는 1686건으로 서울시 전체의 33.4%였다.

이어 동대문이 819건(16.2%)으로 2위, 홍대ㆍ신촌이 576건(11.4%)으로 3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 종로ㆍ종각역 357건(7.07%), 건대입구 324건(6.4%), 명동 217건(4.2%), 사당역 210건(4.1%), 영등포 125건(2.4%), 여의도 120건(2.3%), 을지로 64건(1.2%) 등이었다.

영상은 13일 새벽 강남대로에서 택시로부터 승차거부를 당하는 시민들의 모습이다. 심야시간 택시 승차거부에 대한 시민들과의 인터뷰는 지난 9월4일 동대문 DDP 앞에서 했다. 이날 만난 20대 여성은 “엄청 싫어해요. 가까운 지역 가는걸 싫어하고 타면 노골적으로 싫어하는 표를 내고 완전 나빠요“라고 불평했다.

글ㆍ영상 조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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