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대회 10차례 입상…이번· 백일장은 두 번째 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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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달맞이꽃들이 노랗게 피어있던 저녁 벌판에서 갑자기 치솟았던 고향 하동 마을에 대한 그리움을 담담히 그려보았읍니다.』
『가을산책』으로 제6회 중앙시조 백일장에서 중· 고등부 장원을 차지한 김현석군 (18· 부산공고 기계과3년) 은 지난해에 한번 고배를 마셨던 대회였기에 더욱 기쁨을 가누지 못했다.
그러나 김군은 1학년 때부터 진주 개천예술제 장원을 시작으로 그 동안 각종전국 시조대회에서 10여 차례 입상, 필명을 날리고 있는 소년시인이다.
고교 1년 때 문예반에 가입하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는 김군은 특히 지난해 중앙시조 백일장 중· 고등부 장원을 차지했던 김영욱군파는 각은 서클의 라이벌 (?) 이자 절친한 벗이다.
문학은 불가능한 것들을 만들어내는「탱크 속에 핀 꽃」 이라고 정의하는 김군은 앞으로 사회나 역사에 대한 관심도 시화시키고 싶다고 한다. 이근배 시인의 시조를 좋아하지만 대학 국문과에 진학, 황순원씨처럼 훌륭한 소설가가 되는 게 꿈.『고향 마을에 대한 추억과 그 완성된 채 존재하는 그리움이 내 생을 지탱해 온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향수와 앞으로 내가 걸어가야 할 나날들을 역동적으로 결합시키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워요』 언어를 감칠맛 나게 구사한다는 주위의 칭찬도 자칫 말장난에 떨어질지도 모르니 경계하라는 충고로 새겨듣고 있다며 겸손해 한다. 사업을 하는 김광일씨(44)의 3남 중 차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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