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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재단 직원 6명 평균 연봉이 9218만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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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를 통한 특혜 지원 의혹을 받고 있는 ‘미르재단’이 직원들에게 억대에 가까운 기본급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K스포츠재단은 평균 6940만원
여야, 핵심 증인 채택 합의 못해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이 11일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미르·K스포츠재단의 사업장적용신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미르재단 유급 직원 6명의 평균 연봉은 9218만원이었다. 최고 연봉은 1억6640만원, 두 번째 고액 연봉은 1억3640만원으로 직원 6명 중 억대 연봉자가 2명이었다. 최저 연봉은 3203만원이었다.

최고 연봉 1억6640만원은 공공 재단법인장 연봉 평균보다 3740만원이 많고 평균 보수도 35개 기관 평균보다 3411만원이 많다. 미르재단 고액 연봉자들의 업무 내용에 대해선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K스포츠재단의 최고 연봉자 2명의 급여도 9879만원에 달했다. K스포츠재단의 유급 직원 8명의 평균 연봉은 6940만원이었다. 인 의원은 “권력형 비리의 정점인 두 재단에 정부 산하기관의 기관장보다 많은 고액 연봉이 책정됐다는 사실을 국민들은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야 3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최순실씨와 차은택 CF 감독,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등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과 관련한 핵심 증인들을 21일 운영위 국감에 부르기 위해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김도읍 새누리당 원내수석은 협상 결렬 뒤 기자들에게 “합의된 게 없다”며 “최순실이 도대체 누구야, 누군데 왜 이렇게…”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정세균 국회의장 부인의 차량에 현대백화점의 최상위 고객에게 발급되는 ‘자스민 클럽’ 스티커가 붙어 있는 경위를 확인해 보자며 백화점 사장을 증인으로 부르자고 요구했지만 야당이 수용하지 않았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증인 출석 여부도 결론을 내지 못했다. 김 원내수석은 “(우 수석이) 나온다, 안 나온다고 미리 말할 수 없다. 불출석할 경우 통상 하루이틀 전에 사유서가 오는데 사유서가 오면 그때 얘기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운영위 관계자는 “현재 분위기로는 여야 합의가 힘들어 추가 증인 채택은 없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청와대가 ‘민정수석을 출석 못 시킨다’고 먼저 공언하는 것은 의회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우 수석이 출석하지 않으면 예산 심의를 보이콧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채윤경·안효성 기자 p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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