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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서치센터·PB<프라이빗뱅커> 역량 결합, 포트폴리오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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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와 주가연계증권(ELS)을 비롯해 금융상품의 숫자는 무수히 많다. 갈수록 늘어난다. 상품 간 교배를 통해 변종이 등장하고 규제가 풀리면서 새로운 상품이 출시된다. 일반투자자가 이 많은 걸 정확히 파악하는 건 무리다. 그렇다고 마땅한 재테크 수단을 찾기 어려운 환경에 넋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그래서 전문가에게 투자를 맡기려는 수요가 많다.

고객 맞춤형 투자 강화

최근 들어 일임형 랩어카운트 가입자와 잔고가 꾸준히 늘고 있다.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판매가 시작된 덕이다. 2014년까지 60조~70조원대를 오갔던 일임형 랩어카운트 잔고는 지난해부터 빠르게 늘어 지난 7월 말 현재 96조5352억원까지됐다. 반면에 자문형 랩어카운트 인기는 시들하다. 일임형은 증권사가 자사 포트폴리오대로 자금을 운용하지만 자문형은 자문사의 전문성을 활용해 여러 변화를 택할 수 있다. 2011년은 자문형의 전성기였다. 잔고가 9조원을 돌파할 만큼 인기를 끌었는데, 일부 자문형 랩이 큰 손실을 내면서 올 7월 기준 1조2000억원 정도로 시장이 쪼그라들었다.

증권업계 화두는 고객 신뢰 회복
일임형이든 자문형이든 결국 신뢰의 문제다. 고객 입장에선 장기간 잘 굴려줄 수 있다는 믿음이 있어야 돈을 맡길 수 있다. 최근 여러 증권사가 이 신뢰를 구축하는 데 힘쓰고 있다. 이강행 한국투자증권 개인고객그룹 총괄부사장은 “고객 신뢰 회복이 지금 증권업계가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부터 지점 영업직원의 성과를 평가할 때 자기매매 거래 실적을 제외하고 있다. 영업직원의 과당매매 계좌 수익을 영업 성과로 인정하지 않았던 기존 기준을 더욱 엄격하게 바꾼 것이다. 성과 때문에 자기매매에만 신경을 쓰느라 정작 고객 관리를 소홀히 하는 일이 많아져서다.
  한국투자증권은 또 ‘고객 수익률 평가 보상제’를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기존 증권업계의 BK(위탁매매) 중심 성과 평가를 AM(자산관리) 부문으로 확대한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고객 수익률 항목의 평가 배점을 높이는 방식이다. 이러한 평가 결과로 영업직원에게 성과급을 지급하자 직원들도 판매보다 관리에 더 중점을 두게 됐다는 설명이다.

한국투자증권, 랩어카운트에 적용
이런 신뢰 중심 운영철학은 랩에서도 찾을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고객 맞춤형 자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랩어카운트 상품을 운영한다. 한국투자증권의 대표 랩어카운트 상품인 ‘한국투자 마이스터랩’은 본사리서치센터의 역량과 영업점 프라이빗뱅커(PB)의 능력을 결합해 고객의 투자 성향에맞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한국투자 마이스터랩’은 운용 주체에 따라 PB형과 자문형으로 나뉜다. PB형은 고객의 취향에 맞게 주식과 펀드, ELS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짠다. 리서치센터와 현장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고객이 원하는 맞춤형 자산관리를
할 수 있는 게 매력이다. 특히 랩 수수료 외에 추가비용 부담이 없어 포트폴리오를 교체하는 데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 PB의 포트폴리오 운용 상황을 수시로 체크할 수 있고 매매회전율, 편입 종목 한도, 수익률 상·하한선 등을 제한해 엄격히 리스크를 관리한다.
  자문형도 있다.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으로 국내와 해외에 50%씩 자산을 배분한다. 고객의 취향을 존중하면서 투자자문사의 의견을 반영해 초과 수익을 추구한다. ‘주식투자형’ 한국투자마이스터 랩( PB형)은10 0% 주식에만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다. 보다 적극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으로 PB가 고객과의 맞춤 상담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이들 랩 상품은 고객 자산평가액을 기준으로 기본수수료를 받고 약정된 수익률 이상을 달성하면 추가로 보수를 받는 구조다. 고객이 맡긴 자산의 수익률에 따라 본인의 성과급이 달라지기 때문에 회사나 PB 입장에선 수익률 향상에 신경쓸 수밖에 없다.
  한국투자마이스터랩의 최소 가입금액은 5000만원이다. 수수료는 연 1.5~2.0%다. ‘주식투자형’ 역시 5000만원 이상 가입할 수 있고, 연 2.5%의 수수료를 받는다.

◆랩(Wrap)=‘랩 어카운트(Wrap Account)’의 줄임말로 ‘싸다’란 뜻의 랩과 ‘계좌’를 뜻하는 어카운트의 합성어다. 여러 자산을 싸듯 한꺼번에 관리해 주는 종합자산관리계좌를 말한다. 증권사가 고객의 투자 성향과 시장 상황에 맞게 포트폴리오를 바꿀 수 있어 변동성 장세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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